영·유아가 눈물을 줄줄 흘리면 이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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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이 열 냥 이면 눈은 아홉 냥’이란 속담이 있습니다. 우리 신체부위에서 중요하지 않은부위가 어디 있겠습니까만 속담에서 아홉 냥이라고 칭할 정도로 중요한 눈을 너무 홀대하고 있지는 않나요? 이에 조인스닷컴은 눈 건강에 대한 관심을 증진시키는 차원에서 생애주기별 눈 건강관리에 대한 평촌 태안과 태준석 안과전문의의 칼럼을 연재합니다.

대개 어른들은 아이가 태어나면 ‘정상아’인지를 가장 궁금해합니다. 그 단계가 지나면 ‘누굴 닮았냐’로 주제가 넘어갑니다. 이런 어른들의 태도는 신생아에게 있을 수 있는 질환들을 발견할 수 있는 좋은 기회를 제공해줄 수 있습니다. 따라서 단지 호기심으로만 보기보다는 좀 더 세밀히 아이를 관찰해준다면 신생아에서 자칫 간과할 수도 있는 안과 문제를 발견할 수 있습니다.

생애주기별 짚어본 눈 건강 관리의 첫번째는 ‘영유아의 눈 건강’입니다.

금방 태어난 신생아의 시력은 물체를 어렴풋이 감지하는 정도밖에는 안됩니다. 그러다 출생 후 열흘 정도가 지나면 움직이는 물체를 따라 볼 수 있으며 가까운 거리의 물체도 볼 수 있습니다. 따라서 아이가 눈을 잘 못 맞추는 시기에도 눈에 관심을 가지는 것이 필요합니다. 부모님이 보시기에 조금 이상하다고 느껴지면 안과 전문의의 진찰을 받아보는 것이 좋습니다. 특히 시력검사는 숫자를 읽을 수 없는 나이에도 가능하므로 3-4세가 되면 정기적으로 안과검진을 받는 것이 좋습니다. 이유식이 시작될 때부터 영유아의 눈에 좋은 음식(비타민 B군 음식)을 골라서 먹이는 것도 아이들의 눈 건강에 도움이 됩니다. 다음은 영유아에 나타날 수 있는 안과질환을 알아보겠습니다.

신생아결막염
생후 2~5일정도 되는 신생아가 눈곱이 많이 끼고 충혈이 심할 경우는 대개 출생 시 산도를 통과하면서 포도상구균,박테리아,.바이러스 등에 의해 생긴 감염 때문에 생긴 증상입니다. 신생아결막염의 치료는 원인에 따라 항생제를 씁니다. 잘 치료하지 않으면 각막손상으로 실명과 같은 심각한 후유증을 낳을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보통 예방요법을 쓰며 이를 위해 쓴 점안약에 의해 화학적 결막염도 생기지만 보통 1~2주 후면 저절로 낫습니다.

물론 눈꼽이 많이 낀다고 모두 결막염은 아닙니다. 따라서 신생아의 눈꼽이 많을 때는 이것이 단순한 결막염인지, 누도 질환에 의한 것인지, 혹은 속눈썹이 안구에 닿는지 확인해야 합니다.

선천성백내장
출생 시부터 또는 출생 후 1세 이전에 수정체에 혼탁이 생겨 투명도가 떨어지는 상태인 선천성백내장은 신생아 눈 질환 중 대표적인 것입니다. 선천성백내장은 아이가 아무리 어려도 약시가 되기 전에 눈에 빛이 들어갈 수 있도록 수술을 해주어야 합니다. 시력이 후천적으로 발달하는 관계로 수술 후에도 정밀 굴절검사를 받아 시력이 적절하게 유지되는 방법을 찾아야 합니다. 선천성백내장의 원인은 분명하지가 않습니다. 유전, 풍진이나 인플루엔자에 산모가 감염된 경우, 약물 복용 또는 다른 전신질환과 동반되어서 나타납니다. 문제는 신생아가 선천성백내장인지를 확인하기가 어렵다는 것인데 아이가 눈을 맞출 시기가 되어서도 눈을 잘 맞추지 못할 경우는 안과 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필요합니다.

선천성 녹내장
신생아, 유아에서 30,000명중 1명 꼴로 생기는 이 질환은 태내에 있을 때부터 전방각이라 하는 방수유출의 발육이상에 의해 안압이 높아져 생깁니다. 신생아의 눈이 지나치게 크거나 동자가 맑지 않으며, 눈물을 흘리는 경우에 의심됩니다. 따라서 아이가 어느 정도 지나도 눈을 뜨지 않으면 안과의사에게 검사를 받아봐야 합니다.

비루관 폐쇄
영유아가 비루관(눈물길)이 염증이 생기거나 외상 또는 선천적 폐쇄로 인해 막히는 수가 있습니다.
생후 3,4개월이 지나도 눈에 눈물이 고이거나 눈물을 자주 흘리면 선천성 비루관 폐쇄증을 의심. 대개 출생 시 막혀 있더라도 80%는 생후 6개월이 지나면 뚫리게 되며 나머지 20% 환자는 계속 막혀 있으므로 뚫어줘야 합니다. 신생아의 5% 정도가 걸리는 이 질환은 생후 6개월 안에는 마사지법으로 치료돼지만 생후 8,9개월까지 호전되지 않으면 수술해야 합니다.

사시/약시
3개월 이상 유아의 두 눈이 안쪽으로 몰리면 유아성 내사시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보통 9-12개월이 지나야 수술이 가능합니다. 코 쪽 눈꺼풀의 주름 때문에 흰자위를 많이 가려 눈동자가 안쪽으로 쏠려 보이는 것은 ´가성내사시´이므로 안검.눈썹이 눈을 찌르는 ´눈꺼풀 속말림´에 걸리면 눈이 아프고 밝은 곳에서 눈이 부십니다. 어릴 때 심합니다. 5,6세 때 좋아질 수 있습니다.

안과 전문의 태준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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