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스트리트저널>美MCI,인터네트로 통신판매 개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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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4면

미국 굴지의 정보통신업체인 MCI커뮤니케이션이 인터네트를 이용한 통신판매사업을 27일 개시했다.이에 따라 당장 수백만 소비자들이 홈컴퓨터를 통해 미국 안팎의 주요 상품유통망과 접속돼물건을 주문하고 배달받을 수 있게 됐다.
경쟁사인 AT&T나 스프린트가 인터네트를 통한 신용카드 구매를 준비하고 있는 가운데 세계적 규모의 유통업체들을 자체 정보통신 판매망에 계열화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어서 이 분야에서 MCI가 이들 대기업에 비해 확실한 우위를 점하게 됐다.
MCI에 「전자매장(賣場)」을 제공한 유통업체는 앰트렉.애트너 라이프&캐주얼티.사라 리.팀버랜드 등이며 소비자들은 각 가정에서 MCI네트워크를 통해 이들 업체의 제품정보를 얻고 주문할 수 있다.
이 시스템은 지금까지의 전자통신판매와 여러 가지 차이점이 있다. 특정 상품정보망에 가입된 회원만 통신주문이 가능한 게 아니라 전세계 상품정보망과 동시에 거래가 가능해 선택폭이 비약적으로 넓어졌다.각종 그림정보.음성정보를 동원해 매 장에 직접 나온듯한 생동감을 느끼게 한다.
상품정보에 접근하는 절차도 간단해 소정의 소프트웨어를 설치한뒤 키보드를 한번만 누르면 곧바로 정보에 접속된다.월간 서비스요금은 9달러95센트,시간당 요금은 2달러50센트인데 시간당 요금은 기존의 주요 온라인판매 서비스요금 2달러 95센트보다 45센트 낮다.이러한 장점들로 인해 통신구매시장이 크게 확대될것으로 기대된다.
사실 통신구매를 여러 가지 이유로 꺼리는 소비자가 많다.통신판매에 반드시 수반되는 개인신용 노출문제가 여전히 많은 사람들을 망설이게 하고 있다.물건을 직접 보지 않고 어떻게 살 수 있느냐고 반문하는 소비자도 많다.특히 3백만명으로 추산되는 상품통신망 검색자 가운데 80%이상은 구매력이 낮은데다 쇼핑습성이 잘 붙지 않은 20~35세 남자라는 점이 통신판매의 성장을저해하는 요인이었다.
관련업계는 인터네트 상품정보망이 매장을 방문해 물건을 사는 평범한 소비자층을 상당수 흡수할 것으로 전망한다.포리스터리서치社는 작년 2억달러 정도였던 「안방쇼핑」산업의 외형이 3년 뒤48억달러로 급팽창하고 온라인 물건구매인구도 2 천만명에 달할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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