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민黨 金復東체제 4당 지역구도-新1노3김 출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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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신민당 김복동(金復東.대구동갑)대표체제가 27일 출범했다.이로써 지난해 10월 폭력전당대회이후 표류하던 신민당의 체제정비는 일단락됐다.
그러나 TK(대구-경북)지역에 기반을 둔 金대표체제 출범은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신민당이 정치권의 한 변수로 편입됐다는데 더 큰 의미가 있다.호남의 민주당 아성에다 충청은 자민련이득세하고 TK쪽은 신민당이 등장하는 지역분할구도 가 나타난 것이다.지난번 JP신당의 탄생이「後3金구도」를 형성했다면 신민당金대표체제의 가세는 87년당시 1盧3金 구도의 복원이란 상징적의미도 지닌다.90년 민자당 3당합당이후 정치권을 지배해온 호남對 비호남구도는 무너져 버린 것 이다.
물론 金대표가 TK지역에서 얼마만큼 영향력을 행사할지 관건이지만 일단 호남-충청-TK를 축으로 하는 야권 대연합의 밑그림은 마련된 셈이다.金대표도 이를 의식한 듯『야권대통합은 동서간화합을 목표로 해 이뤄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민주당도 여기에 화답하고 나섰다.박지원(朴智元)대변인은『우리당은 본격적으로 야권통합을 추진하겠다』고 했다.민주당은 그동안신민당과의 통합에 줄곧 매달려왔다.
최근들어 이기택(李基澤)총재가 표면에 나선 반면 당내 최대계보인 동교동계는 물밑에서 뛰고있다.민주당의 이같은 움직임에는 김대중(金大中)亞太평화재단이사장의 의중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신민당 金대표의 한 측근은『지난해말 통합논의때 金대표도 직접DJ를 만난 적이 있다』고 밝혔다.金이사장은 이번 지방선거를 자신을 괴롭혀온 호남對 비호남 구도를 깨는 호기(好機)로 판단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민주당은 동교동계와 李총재가 얼마나 호흡을 맞추느냐가 관건이고 신민당은 비주류측의 반발이 거세다.자민련은 이번 선거를 JP의 정치적 세(勢)를 검증받기로 작정한 이상 통합에는 매력을느끼지 못할 전망이다.
이럴 경우 생각해 볼수 있는것은 연합공천등을 통한 야 3당의선거공조체제 구축이다.이는 민자당이 우세한 부산.경남을 야권전체가 포위하는 형국으로 선거분위기를 몰고가 야 3당이 선거결과를 나눠 가질수 있다는 점에서 가능성이 높다.
JP가 DJ에게 우호적인 제스처를 계속 보내고 민주당이 자민련을 자극하지 않는 것도 이같은 가능성을 높여준다.야3당의 이같은 공조가 성공한다면 지방선거후 정치권의 새로운 판짜기설은 설득력이 높아질 수도 있다.
〈朴承熙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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