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자치시대>제4부 6.27향해뛰는 사람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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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지방자치시대 시리즈 4부 「6.27 향해 뛰는 사람들」부터는지금까지 우리나라 언론이 취했던 평면적 선거취재.보도방식에서 탈피,여론조사.판세분석 기법 등 다양한 기법을 동원해 지역별 유권자들의 정치성향,예상후보자들에 대한 지지요인 과 가상게임에서의 지지율을 소개하는 등 선거보도방식을 획기적으로 바꿉니다.
이는 다양해진 독자들의 욕구를 충족시키고 언론의 선거보도방식을선진화하기 위한 것입니다.많은 관심을 바랍니다.
[편집자註] 서울의 민선시장선거는 이번 지방선거의 핵이다.이곳의 판도와 분위기가 4개선거에 미칠 파장과 영향력은 엄청나다.소통령(小統領)이라 불릴 만큼 서울시장자리는 다음번 대권(大權)구도와도 무관하지 않다.
서울에서의 금메달은 전체 승리나 마찬가지다.서울에서 이기면 다른 곳의 패배를 간단히 만회할 수 있다.여야 모두 최대승부처인 만큼 필승카드를 찾고 있다.
그러나 여야 모두 아직 전면에 내세울 인물을 확보하지 못했다.무소속출마를 외친 박찬종(朴燦鍾.신민.서초갑)의원과 출마의사를 확실히 밝힌 황산성(黃山城)前환경처장관만이 링에 오른 상태다. 인선난(人選難)은 민자당이 더 심각하다.29일은 공무원이그 자리에 출마하려면 사퇴해야 하는 시한.최병렬(崔秉烈)서울시장은 이미 불출마쪽으로 판정이 나 있다.
이에 따라 민자당 후보구도는 안개 속으로 들어가 버렸다.현재당내 예비선거전에는 이명박(李明博.전국구)의원이 뛰어들었다.李의원은 자신의 자서전출판기념회를 갖고 출마의욕을 펼쳤다.그러나李의원으로는 성이 안 찬다는 게 민자당지도부의 생각이다.
이회창(李會昌)前총리의 영입설이 꿈틀거리는 것은 이 때문이다.그는 민주당도 탐내는 영입대상 0순위다.그렇지만 그는『변호사로서 충실하겠다』고 일축하고 있다.
박찬종의원의 민자당출마설은 아직 살아 있다.이는 朴의원이 여론조사에서「부동(不動)의 1등」을 하고 있다는 점 때문이다.
그만큼 마땅한 후보가 없는 것이다.때문에 정원식(鄭元植).이영덕(李榮德)前총리의 이름이 들먹거리고 있다.
지난해 등장했던 이홍구(李洪九)총리의 출진설도 다시 나오고 있다.이세기(李世基.성동갑)서울시위원장의 출마설도 곁들여져 나온다. 민주당도 외부인사 등용설로 아직 윤곽이 잡혀 있지 않다.영입대상은 민자당과 상당부분 겹쳐 있다.이회창前총리에다 고건(高建)前서울시장.조순(趙淳)前부총리다.
당내 예비선거전은 별개로 펼쳐지고 있다.조세형(趙世衡.성동을).한광옥(韓光玉.관악갑).홍사덕(洪思德.강남을).이철(李哲.
성북갑)의원은 이미 두 차례나 당내 연설회를 가졌다.그동안 「차세대이미지」를 구축해 온 이들은 서울시경영에 대 한 여러가지프로그램을 제시했다.
김대중(金大中)亞太평화재단이사장은 영입쪽에 비중을 두고 있는것으로 알려졌다.이기택(李基澤)총재도 비슷하다.이회창前총리가 출마한다면 민주당쪽이 가까울 것으로 두 사람은 믿고 있다.
조순.고건씨는 모두『생각이 없다』는 발언을 계속하고 있다.그러나 당내 경선절차라는 예비전 없이 본선출진이 보장된다면 이들도 나갈 것이라는 전망이 있다.
따라서 외부인사 영입문제로 YS와 DJ간의 삼고초려(三顧草廬)경쟁이 벌어질 것이라는 관측이 이어지고 있다.비장의 카드는 여기서 만들어질 것이기 때문이다.
조세형의원은 외부영입을 하더라도 당내 경선을 해야한다고 주장하고 있다.그외 이종찬(李鍾贊.종로)고문의 출진설도 있다.
미세한 싸움 속에 출마카드를 상대방이 먼저 읽으면 그만큼 손해다.현재로서는 민자.민주 후보 모두 5월초가 돼야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후보자의 결정과 발표시기 자체가 전략일 수밖에 없는 것이다.
〈朴普均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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