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米 재고 내년초 바닥난다-식품.酒類 비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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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7면

정부의 통일미 재고가 내년초면 완전 바닥나 이를 원료로 쓰는식품가공업체.주류업체등 총 8백66개 업체가 통일미보다 2.5배이상 비싼 일반미 고미(古米)로 원료를 대체하지 않는한 생산을 중단할 수밖에 없게 됐다.이미 ㈜백화는 정부 로부터의 올해분 통일미 물량 배정이 줄어들어 3월 중순 청하(淸河)의 생산을 중단했다.
일반미를 쓰게 되면 크게 늘어날 원가부담이 소비자들에게 전가될 것이 분명하다.
㈜백화.㈜기린.부산양조.대구탁주등 식품및 주류업체들은 그동안정부로부터 헐값에 통일미 고미를 구입해 청주.막걸리.쌀과자.가래떡등을 만들어 짭짤한 재미를 보고 있다.91년 이후 통일미로밥을 지어먹는 가정이 거의 없어져 정부는 쌀가 공식품회사와 주류업체에 물량을 배정하는 방식으로 판매하고 있다.
금년도 통일미 방출가격은 가공식품용이 80㎏가마당 2만7천5백원으로 시중 일반미값의 5분의1 수준이다.주정용은 이보다 싼1만5천원이다.가공식품업체들이 일반미를 쓸 경우 시중 일반미 아닌 고미를 쓰겠지만 일반미 고미값도 현재 통일 미보다 2.5배 비싸다.
통일미는 92년부터 정부가 수매를 중단함으로써 재고가 91년말 1천1백72만섬에서 금년 3월 현재 2백45만섬으로 줄어들었다.올연말까지 가공식품용 1백40만섬,주정용 30만섬등 1백70만섬을 업체에 배정해 놓은 상태여서 내년초 통 일미는 완전바닥나게 된다.
농림수산부 관계자는 『통일미가 바닥나면 우루과이라운드(UR)협상 결과 올해 수입해야 하는 최소 쌀시장개방물량 5만t(35만섬)을 올 가을에 수입,내년도 가공용으로 돌릴 방침』이라고 밝히고 있다.그러나 이는 내년도 가공용 쌀수요 예상 량 2백만섬의 17.5%에 불과하다.
〈柳秦權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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