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경찰청 면허시험장 대구에 위치 북부 응시자 불편심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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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9면

경북경찰청 면허시험장이 대구시에 위치해 경북 북부지역 응시자들의 불편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특히 봉화군지역 응시자들은 면허시험장까지 거리가 1백㎞가 넘는데다 불편한 교통 때문에 한나절 시험을 위해 대구에서 숙식까지 해야하는 고충을 겪고 있다.
경북경찰청이 현재 운영중인 면허시험장은 81년 설치한 대구시달성군화원읍성산리412 화원면허시험장과 89년 문을 연 포항시남구연일읍생지리411 포항면허시험장등 두곳 뿐이다.
이밖에 안동.예천.점촌.상주등 경북도내 13개 시.군에서 출장시험을 치르고 있지만 시험일이 3개월에 한번씩인데다 응시자가계속 늘어나 주민들이 응시를 기피하고 있다.
화원면허시험장이 맡고 있는 인원은 구미.안동을 비롯한 18개시.군 1백94만명.여기에다 지난해부터는 응시지역 제한이 폐지돼 대구시민들이 몰려드는 바람에 경북지역 응시자들의 불편이 가중되고 있다.
경북경찰청 조사 결과 지난해 5월부터 12월까지 화원면허시험장 응시자중 대구시민이 3만2천명으로 전체 24만8천명의 13%를 차지했으며 이 인원은 갈수록 늘어날 전망이다.
이 때문에 대부분 응시자들이 면허시험을 치르기 위해 2~3일을 그냥 보내는등 시간.경제적인 낭비가 심각하다.
봉화군춘양면 李상철(33)씨는『면허시험을 치르기 위해 대구에서 이틀 밤을 잤다』며『달성군이 대구시로 편입된 만큼 교통이 편리한 경북중간 지역으로 시험장을 옮겨야 한다』고 주장했다.
북부지역 주민들과 도의회의원들도 화원면허시험장을 구미.상주.
의성군등 경북중심지역으로 옮길 경우 시험장이 있는 포항을 제외한 대부분 지역에서 1시간 거리에 불과해 시간낭비를 줄일 수 있다며 이전을 요구하고 있다.
경북경찰청 관계자는 『달성군이 대구시에 편입되면서 화원면허시험장이 대구시의 면허시험장으로 변질되고 있다』며 『경북중심 지역으로 옮겨야 한다는 데는 전적으로 동의하지만 예산이 문제』라고 말했다.
[大邱=洪權三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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