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릴것!!!!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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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경북대 신방과 백선기(白善璣)교수가 펴낸 『보도의 기호학』은기호학에 관심을 둔 언론학도들과 일반독자들에게 하나의 낭보가 아닐 수 없다.
이 책은 책 이름만 얼핏 보아서는 이론서나 개론서로 잘못 오해할 소지가 있으나 사실은 내용이 다르다.이 책은 저자가 그동안 기호학적 분석방법을 이용해 학계에서 이미 발표한 연구논문과미발표 연구논문 중 10편을 정선해 엮은 책이다 .그렇기 때문에 기호학 이론과 연구방법을 한국의 언론현실에 적용한 귀중한 연구논문들이라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을만 하다.
저자는 한국 신문보도의 분석에 기호학적 분석방법만을 일관성 있게 적용한 학자로 언론학계에 이미 이름이 나 있다는 점을 고려한다면 이번에 펴낸 책은 사실은 학계가 오랫동안 기대해왔던 훌륭한 결실이라고 하겠다.
기호학이 무엇인지,그리고 기호학적 연구방법이 무엇인지 구체적으로 연구사례를 토대로 해 알고 싶은 언론학도나 일반독자는 여기에서 타인의 도움 없이 많은 것을 손쉽게 배울 수 있을 것이다. 저자는 책의 내용을 1부와 2부로 나눈 다음 1부에서는 한국 신문의 보도경향과 그에 따른 여러가지 문제를 1장과 2장에 걸쳐 논하고 있는데 이같은 문제는 신문이 일반보도원칙을 잘지키지 않기 때문이라는 주장을 펴고 있다.그런데 여 기에서 말하는 일반보도원칙이란 사실성.객관성.공정성.균형성.중립성.불편부당성등을 뜻한다.
한편 모두 8장으로 구성되어 있는 2부에서는 장별로 노사분규,학생시위,정원식(鄭元植)총리서리 폭행,부산기관장 모임,제14대 대통령선거,금융실명제 실시,박홍(朴弘)총장의 주사파발언,김일성(金日成)사망등과 관련된 신문보도를 둘러싼 정 치.경제.사회.문화적 문제와 그 보도 속에 포함된 함축의미를 기호학적 분석방법으로 파악하고자 했다.여기에서 사용된 기호학적 분석방법이란 주로 그레마스.트루.바르트.르블 등의 분석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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