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베스트>SBS"남자를 위하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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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1면

『남자들이여 힘을 내라!』 하루를 쉬고난 뒤끝이라 유독 피곤한 월요일밤.
가정문제.직장문제로 스트레스가 쌓인 남성들에게 브라운관이 좋은 조언자가 돼준다.똑같이 오후10시55분에 시작되는 SBS 『남자를 위하여』와 MBC 『생방송 신변호사』가 그것.『남자를…』가 유능한 직장인과 자랑스런 아버지상에 짓눌린 가장들이 시원스럽게 자신의 문제를 발언하는 「광장」이라면 이번주 『신변호사』는 아내로부터 부당하게 「버림받은」남성이 법적 구제를 받을수 있는 「법정」의 역할을 한다.
먼저 『신변호사』는 열달간 동거하며 아이까지 낳은 부인에 의해 강제추행범으로 제소당하고 위자료지급을 요구받은 정민섭(30.가명)씨의 사례를 다룬 「달아난 아내」편을 방송한다.
시부모를 모시며 금실좋게 살던 정씨의 아내는 첫 아기를 낳은직후 돌연 친정으로 가버린다.갓난아기를 돌보느라 쩔쩔매던 정씨에게 얼마뒤 『강제추행.임신시킨 책임으로 위자료 2천만원을 내라』는 아내의 고소장이 날아든다.
사실혼 관계를 일방 파기해 문제를 빚는 것은 보통 남성쪽이나정씨의 경우는 여성에게 버림받은 특이한 경우다.『신변호사』는 남성도 사실혼 파기의 희생자가 될 수 있으며 이 경우 위자료지급 책임은 여성에게 있음을 알려준다.
한편 22회째를 맞는 『남자를…』는 삼성항공 과장.부장 33명을 모아 「남성들이 살맛나는 남성공화국」을 꾸민다.
공화국대통령을 뽑는 선거유세 형식으로 진행될 이 프로는 5명의 후보들이 직장 선후배.아내.자식등 평소 할 말이 많던 상대에게 시원스레 자기속을 뒤집어 보인다.이 중에는 『10년을 한이불에서 보낸 당신은 왜 더 이상 섹시하지 않은 가』하는 솔직한(?)투정부터 『여성의 생리휴가처럼 남성에게도 안식휴가를 달라』는 이유있는 요구까지 다양한 의견들이 포함돼 있다.『거창하게 남성해방.인간해방을 외칠 것도 없이 그저 답답한 속마음을 한번 풀 수 있는 프로라고 여기고 보 면 됩니다.』 이창태PD또한 직장인으로 스트레스가 많다는 「소박한」선전이다.
姜贊昊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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