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증시 휘청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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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설 연휴로 국내 주식시장이 문을 닫은 사이 미국 등 세계증시는 하락세를 보였다. 미국 서브프라임 모기지(비우량 주택담보대출) 부실 파문이 갈수록 심각해지고, 미국의 경기침체 조짐이 뚜렷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미국·일본 등 선진 7개국(G7) 재무장관·중앙은행 총재는 9일 도쿄에서 국제 금융시장의 혼란을 수습하기 위한 결의 내용 등을 담은 공동성명을 채택했다. 이날 채택된 공동성명은 세계 경제의 펀더멘털은 여전히 견고하지만 미국 주택시장 침체, 원자재 및 곡물가격 급등, 일부 국가의 인플레 우려 등으로 "불확실한 환경에 직면해 있다”며 "개별적으로나 공동으로 적절한 행동을 취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금융 혼란에 대해서는 "다같이 노력해야 한다”며 앞으로 중앙은행들이 협조해 시장에 필요한 자금을 공급해야 한다고 밝혔다.

미국 뉴욕증시의 다우지수는 5~8일 나흘간 453.03포인트(3.59%) 하락하며 1만2182.13으로 마감했다. 같은 기간 영국(-4.02%)과 독일(-3.33%) 등 유럽증시의 주가도 일제히 떨어졌다. 월가에선 미국의 소매판매 증가율이 위축되고, 재고가 늘고 있다는 부정적인 경제지표가 잇따라 나오면서 세계증시의 발목을 잡았다고 분석했다.

이에 따라 유럽 경제도 침체될 가능성이 커지면서 유럽 각국은 금리 인하를 서두르고 있다. 영국 중앙은행은 7일(현지시간) 기준 금리를 5.5%에서 5.25%로 0.25%포인트 인하했다.

유럽중앙은행(ECB)도 인하 가능성을 내비쳤다. 유럽의 경제 분석가들은 “ECB가 긴축 정책에서 벗어나 경기 부양을 위한 금리 인하에 나설 가능성이 커졌다”고 말했다.  

고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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