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억척’ 정지해 13골 삼척시청 첫 우승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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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척시청 정지해가 상대 수비를 뚫고 점프슛을 하고 있다. 정지해는 13골로 최다득점을 올렸다. [안동=연합뉴스]

HC 코로사와 삼척시청이 2008 핸드볼큰잔치 남녀부 정상에 올랐다.

코로사는 5일 안동 실내체육관에서 끝난 2008 핸드볼 큰잔치 남자부 결승에서 골키퍼 남광현의 선방을 앞세워 인천도시개발공사(인천도개공)를 29-27로 이겼다. 2006년 큰잔치 우승에 이어 2년 만의 정상 복귀다.

코로사는 16-12, 4점 차로 앞선 채 전반을 마쳤다. 후반 14분에는 20-16에서 정수영의 돌파, 이동염의 속공이 잇따라 성공해 22-16으로 점수 차를 벌리며 먼저 승기를 잡았다. 그러나 후반 막판 위기가 찾아왔다. 신홍철과 소재현이 2분간 퇴장을 당하며 경기 종료 2분 전 28-26까지 쫓겼다.

위기에서 팀을 구한 것은 남광현이었다. 그는 경기 종료 50초 전 인천도개공의 결정적인 슈팅을 막아냈다. 골을 허용했다면 28-27, 1점 차가 돼 승리를 장담할 수 없었던 상황. 이어진 공격에서 코로사는 종료 30초 전 이동염이 득점에 성공, 승부를 결정지었다.

앞서 열린 여자부 결승전에서는 삼척시청이 지난해 우승팀 용인시청을 31-24로 꺾고 창단 후 첫 전국 대회 우승을 차지했다. 2004년 창단한 삼척시청은 2006년 핸드볼 큰잔치에서 준우승을 한 것이 최고 성적이었다.

우승이 확정되자 삼척시청 선수들은 서로 어깨를 감싸 안고 눈물을 쏟아냈다. 이계청 감독도 감격에 겨워 연신 손수건으로 흐르는 눈물을 닦았다.

삼척시청이 예상을 깨고 우승할 수 있었던 원동력은 센터백 정지해였다. 그는 이날 혼자 양 팀 최다인 13골을 터뜨리는 원맨쇼를 펼쳤다.

삼척시청은 전반 막판 연속 5득점을 올리며 15-9로 전반을 마쳤다.

후반 들어서는 정지해가 펄펄 날았다. 17-11로 앞서고 있던 후반전 5분. 정지해는 5분간 연속 4골을 터뜨렸다. 삼척시청은 21-11로 달아났고 사실상 여기서 승부가 갈렸다.

정지해는 1m68㎝의 비교적 작은 키에도 불구하고 힘과 기술을 겸비한 선수라는 평가를 받는다. 플레이에 기복이 있다는 단점 때문에 대표팀에는 아직 이름을 올리지 못했지만 ‘준대표급 선수’로 분류된다.

장주영 기자 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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