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미술경매社들 깜짝변신-건물안팎 과감한 치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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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8면

런던에 본부를 둔 세계적 옥션하우스들이 조용한 변화를 보이고있다.밖으로는 옥션하우스의 외관을 새롭게 단장하고 안으로는 새로운 마케팅 방식을 도입중이다.
영국의 이코노미스트 최근호가 전하는 경매회사들의 달라진 모습은 우선 외관.
런던의 크리스티는 얼마전 널찍한 출입구와 계단을 다시 치장했다.오랫동안 딜러들이 드나들며 닳아서 오히려 전통처럼 보였던 붉은 카펫을 걷어내고 우아한 호텔로비처럼 화려한 문양의 카펫과수술달린 커튼,안락한 소파로 단장하고 리셉션 데 스크도 한층 매력적으로 꾸몄다.크리스티와 라이벌 사이인 소더비 역시 그에 버금가는 단장을 마쳤다.과거 마치 무역회사처럼 뉴 본.콘뒤이트.세인트 조지가(街)등 세 곳에서 통하게 돼있던 출입구를 한 곳으로 모으고 깔끔하게 대리석으로 단 장했다.
이런 외형적 변모는 일부분으로서 과거 설득 일변도의 마케팅방식을 밀어내고 가위 「예술적」이라 부를만한 교묘한 판매방식을 새로 도입한 것이 변화의 핵심이다.
새로운 마케팅기법의 시험장은 프리뷰 쇼와 경매형태,그리고 옥션정보를 제공하는 카탈로그나 매거진에까지 미치고 있다.
우선 크리스티는 프리뷰 쇼의 실내장식을 유명한 디자이너에게 연출효과를 높이고 유명 사진작가들이 소장가들과 작품을 함께 찍은 근사한 사진을 전면에 내걸어 한층 친근한 분위기를 만들어 시선을 끌었다.
개인컬렉터들의 다양한 흥미를 충족시키고 미디어의 관심을 끌기위한 기법도 도입중인데 대표적인 것이 인기인의 유명세 빌리기다.이는 유명한 발레리나나 오페라가수,그리고 팝싱어등이 입었던 무대의상은 물론 우주복까지 과감하게 옥션에 올려 대중취향을 따라간다는 것.
새로운 마케팅기법 도입으로 가장 많이 달라진 것은 카탈로그등경매사에서 발행하는 잡지와 책자다.이들은 과거에 단지 경매매물에 대한 충실한 정보만 제공하면 그만이었지만 최근들어 모습을 바꿔 화려한 편집과 사진위에 학자들이나 큐레이터 들의 권위있는글도 수록해 문화정보지 역할을 자임하고 있다.특히 고객들에게 호텔.보트.향수.프라이빗 뱅킹등의 고급 생활정보를 제공하며 크리스티같은데서는 잡지고객들에게 런던시내 5개 호텔의 할인혜택도부여해 고급사교클럽 회원지같은 인 상을 주고 있다.

<윤철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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