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金海星(삼성건설 청주모델하우스 소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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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3면

『모든 상품이 그렇듯 아파트도 모름지기 수요가 있는 곳에 공급이 있어야 합니다.택지공급이 이같은 기본원칙을 무시하고 이루어지니 미분양 사태는 당연한 귀결이죠.』 삼성건설 청주모델하우스 소장인 김해성(金海星.35.여)씨는 현장경험을 바탕으로 주택정책의 가장 큰 문제점으로 중구난방식 택지공급체계를 꼽았다.
-택지가 어느 정도 과잉공급인가.
▲청주는 인구 50만명,주택보급률은 72%인 교육도시로 학생외에는 주택의 추가수요가 발생하지 않는 지역이다.그런데도 용암.산남지구에서 1만3천여가구의 아파트가 93년부터 일시에 쏟아지다보니 아파트가 팔릴 리가 없다.
-그렇다면 어떤 식으로 아파트를 팔고 있는가.
▲이 지역 소비자들은 아파트를 한 채 사기 위해 20여군데의모델하우스를 모두 방문해 일일이 비교한다.이 때문에 업체들이 출혈을 감수하면서까지 융자나 가격인하조치도 취해보고 거액을 들여 TV광고도 내 본다.하지만 아무리 후한 조건 을 제시해도 팔리는 아파트는 극소수에 불과한 실정이다.
-왜 이런 현상이 발생했다고 생각하나.
▲개발주체가 토개공.주공.시.도등 각양각색이어서 사업시기를 조정하지 않고 마구잡이로 택지를 공급하다보니 이런 일이 벌어진것같다.물론 집을 살 사람들은 좋겠지만 미분양 아파트가 늘기만하면 업체뿐만 아니라 국가적 손실이 너무 크다 는 생각이다.
金소장은 청주여고-청주대를 졸업한 뒤 93년 11월 삼성건설의 모델하우스 여성소장 공채 1기로 입사했으며 현재 1남1녀의어머니다.
[淸州=申成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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