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학생 越班制 첫실시-2학기 전국 初中高 확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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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우리나라에도 우수 학생의 월반(越班)시대가 열렸다.올 2학기부터 전국 국.중.고교에 본격 도입되는 월반.속진제를 앞두고 중학 1학년을 마친뒤 3학년으로 진급한 월반 학생 5명이 처음으로 탄생해 교육계에 큰 관심이 되고 있다.
〈관 계기사 3面〉 지금까지 월반을 막고 있던 교육법의 높은벽을 처음으로 뛰어넘은 주인공은 경북 경주시 신라중 3학년 최재현(崔在賢.14)군등 5명.이들은 월반.속진제 연구 시범학교로 지정된 신라중에서 지난해 1년간 6백명의 1학년생 가운데 까다로 운 절차를 거쳐 선발된 영재들이다.
그동안 3학년 수업을 받아온 崔군등은 『꽤 긴장했는데 막상 월반하고보니 별로 어렵지않네요.형들도 친절하게 잘 대해주고요』라며 적응에 큰 어려움이 없다고 말한다.
경주중에서 월반 학생 선발기준은 지능지수 1백40이상,학년석차 5%이내,주요교과 성적 90%이상.그밖에 흥미.창의성.자아개념.욕구.인성검사 등 8개 표준화검사에서 모두 우수한 학생들이 최종적으로 월반 첫주자가 됐다.
그동안 학교급별로 수업연한이 못박혀 있어 불가능했던 월반.속진제는 지난1월 영재 육성을 위한 취지로 교육법이 개정됨으로써현실화됐으며 전국적인 적용은 시행령이 마련되는 올 2학기부터 시행된다.
『2학년 과목중 국어.영어.수학은 지난 겨울방학동안 선생님들께서 추천해주신 교재들을 가지고 공부했기 때문에 3학년이 돼서도 거뜬합니다.나머지 암기과목을 보충할 시간이 별로 없는게 문제지만 혼자 집에서 틈틈이 공부하지요.』 주말이면 음악감상과 컴퓨터게임 등 취미생활을 즐기는 여유도 있다며 최진홍(14)군도 자신만만하다.
『월반해도 될 정도의 영재라면 학원교습이나 개인과외를 받지않아도 스스로 공부할수 있어야 한다』는 남규한(南圭韓)연구주임의소신에 따라 이들 5명의 유망주들은 학교수업만 할뿐 그밖의 개별지도는 받지않는다.
『모두들 머리가 좋고(이중 4명은 IQ 1백50이상) 학과성적도 좋은 편이어서 공부 자체보다 3학년 선배들의 텃세(?)를우려했는데 형.아우 하며 서로 잘 어우러지는 편』이라며 南교사는 다행스러워한다.
우주과학자가 되고싶다는 강승혁(14)군과 컴퓨터전문가가 되겠다는 김은수(14)군등 월반 영재 5명은 제1차 공동목표를 과학고 진학으로 잡고 있다.
〈金敬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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