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동! 인턴기자] 미국선 어떻게 하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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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1면

미국에서 대통령 장학생(Presidential Scholars)이 된다는 것은 고등학교 졸업생의 최고 영예다. 매년 250만여명에 이르는 미 전역의 졸업생 가운데 141명이 뽑힐 정도로 경쟁이 치열하다.

이 제도는 1964년부터 매년 봄 미국수능시험(SAT, ACT) 성적 우수 고교생 141명에게 수여하는 대통령 장학생 프로그램에서 시작됐다. 수상자는 50개주에서 추천받은 남녀 학생 1명씩과 소수민족 출신 선발자들로 구성된다. 대통령 장학생이 되면 미국 최고의 우수 학생으로 '국가 공인'을 받는 셈이다. 지금까지 모두 4천여명이 선발됐다.

한국계로는 2001년에 에스더 이(한국명 이성희, 워싱턴주 오번의 토머스 제퍼슨고교), 미셸 전(매사추세츠주 웨스턴의 웨스턴고교) 등이 있으며, 해마다 한국계 학생이 2~4명씩 포함된다.

이 제도는 수상자들에게 특유의 애프터서비스를 제공한다. 백악관에서 대통령과 고위관료들을 면담하고 지도자들과 리셉션을 갖게 한다. 이를 통해 이들의 잠재력과 성취 동기는 더욱 자극받는다. 이런 행사를 지원하기 위해 기업들도 스폰서로 나선다.

미 정부는 아예 매년 6월 중 한주를 정해 이들의 공로를 기리는 다채로운 행사를 마련하고 있다. 국가적 영웅으로 떠받드는 것이다. 특히 예술 관련 장학생 20명은 워싱턴DC의 존 F 케네디 예술센터에서 직접 공연할 기회를 갖는다.

대통령 직속의 대통령장학생위원회는 "해마다 배출된 대통령 장학생들이 미국을 이끄는 지도급 인사로 부상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국가적으로 우수한 학생을 선발하고 이들을 인정해줌으로써 다른 학생까지 자극해 함께 우수해지려고 노력하게 만들었다는 설명이다. 여기에다 대학들도 대통령 장학생에 대한 특별장학금을 마련해 놓고 있다. 4년 장학금을 주는 대학도 있다.

이 제도가 생기기 이전이지만 63년 우수 학생으로 선발돼 백악관에서 케네디 대통령을 면담한 빌 클린턴이 그후 대통령이 되겠다는 포부를 키워 결국 꿈을 이뤘다는 것은 유명한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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