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스料 조정 전국이 몸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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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全國綜合]전국이 버스요금인상 몸살을 앓고 있다.
서울을 비롯해 부산.대전 등 전국6대도시 시내버스 노동조합지부장들이 12일까지 임금교섭이 타결되지 않을 경우 13일 오전4시를 기해 전면파업에 들어갈 것을 예고해 놓은 가운데,전국 35개통합시의 시내버스요금 조정작업도 난항을 겪고 있는데다 전국 시외버스요금인상요구까지 맞물려 진통이 가중되고 있다.
지난 1월1일부터 발족한 35개통합시의 경우 단 한 곳도 과거 시.군지역으로 2원화 돼 있던 시내버스요금을 조정하지 못하고 있다.
건설교통부가 마련해 각 시.도에 지침으로 전달한 조정안에 따르면 농어촌버스요금은 최고 3백40원,도.농통합시지역 4백50원,농어촌 좌석버스는 6백50원으로 인상한다.그밖에 시역(市域)간 시외버스는 ㎞당 40원에서 44원으로 인상, 10%선을 상한선으로 했다.
그러나 통합시의 경우 일반시내버스가 이같은 요금으로 군지역을운행할 경우 적자운행으로 피해가 커 운행중단이 불가피하다.
경북상주시의 경우 시 중심가인 무양동에서 화북면 소재지까지는60㎞로 시외버스요금이 과거 2천3백원이었는데 4백50원으로 단일화되면 1천8백50원을 손해본다는 것이다.
또 삼화운수와 충주교통등 2개 버스회사가 총 1백15개 노선을 운행하고 있는 충북충주의 경우,충주시내 교현동에서 최장거리지역인 안성면잔암리까지 2천80원이었고 제천도 시내에서 덕산면덕곡리까지 2천2백원이었는데 이를 4백50원으로 단일화하는 것을 불가능하다는 것이다.
이같은 일이 벌어진 것은 과거 시외요금이 시내버스 기본요금 2백90원에 이전의 시경계선을 벗어날 경우 거리에 따라 구간별할증요금이 가산되던 구간요금적용지역이 시군통합으로 단일구간이 됐기 때문이다.
한편 전국버스업계는 물가상승률과 늘어나는 교통체증으로 수송분담률이 떨어져 경영난이 가중되고 있다는 이유를 들어 20~50%이상의 버스요금인상을 요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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