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野협상 틈보인다-野 납치 여론불리 판단 태도유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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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민주당내에서 협상론이 조심스럽게 고개를 들고 있다.기초단체 정당공천배제를 둘러싼 가파른 정국에 조금씩 숨통이 트이고 있다. 협상론의 내용은 당3역과 통합선거법 실무주역 3인등 여야 각6명으로「12인 협상팀」을 구성하자는 것이다.또 정치특위때와 같이 협상팀을 만장일치제로 운영해보자는 의견이다.
이런 방법은 7일 열린 총재단회의에서 유준상(柳晙相.보성)부총재가 제기했다.柳부총재는 전제조건을 달았다.여당이 날치기를 하지 않는다는 것과 완전합의제라는 조건이다.
이런 분위기는 국회의장공관을 점거하고 있는 민주당의원들 사이에서도 표출됐다.『본회의도 열리지 않는데 공관을 지키는 것은 의미없다』(鄭大哲.서울중)『여론을 의식해야 한다』(趙舜衡.서울도봉병)『날치기 가능성을 봉쇄하되 전술을 바꿔야 한다』(李吉載.광주북을)등이다.
이기택(李基澤)총재가 7일 공개토론을 공식 제의한 것도 이러한 당내기류와 무관치 않다.이는 정당공천배제에 관한한 협상은 물론 논의조차 하지 않겠다는 당론이「무조건 반대」로 여론에 인식되는 것을 우려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여기에는 국회의장단의 출근을 저지하고 김기배(金杞培)내무위원장등을 지방에 격리시킨데 대한 여론의 눈총이 따가워지고 있는 것도 부담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민자당은 8일 기초단체선거의 정당공천배제에 관한 이기택(李基澤)민주당총재의 토론제의를「선(先)억류해제」로 대응했다.
먼저 황낙주(黃珞周)국회의장과 이한동(李漢東)부의장의 자택 연금상태를 풀고 얘기해보자는 것이다.
일단 토론문제를 계기로 최소한 야당을 국회내로 끌어들이거나 태도변화를 유도할 기회를 잡을 수도 있다는 생각이다.
이를 위해 민자당은 우선 총무접촉등을 통해 탐색전을 벌일 방침이다.현경대(玄敬大)총무는 8일 『일단 민주당의 대화제의 진심이 무엇인지 알아보기 위해 접촉을 하겠다』고 밝혔다.
이와함께 민자당은 민주당 주최의 토론회는 거부하면서도 제3자가 주최하는 토론회에 소속 의원들을 내보내고 있다.국회를 보이콧하는 야당의 부당성을 홍보하자는 것이다.민자당은 민주당의 국회의장단 억류.내무위원장「납치」덕분에 여론이 유리 하게 조성됐다고 믿고 있다.
민자당은 김기배(金杞培)내무위원장.황윤기(黃潤錤)내무위간사「납치」에 관련된 민주당 의원들의 검찰 고발도 일단 유보했다.전날 사법처리를 하겠다고 기세등등했던데 비해 한발 물러선 셈이다.여야 대화분위기 조성을 위해 민자당이 애쓰고 있 음을 보이려하는 것이다.
〈金基奉.鄭善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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