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명보 億臺스타 됐다-국내프로축구 처음 연봉89.4%올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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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7면

프로축구사상 최초의 1억원대 선수가 탄생했다.
월드스타 홍명보(洪明甫.포철)가 한국프로축구사상 처음으로 연봉 1억원을 돌파,본격적인 고액 연봉시대를 열었다.
포철 관계자는 7일 『「스타 키우기」작업의 하나로 洪이 요구한 1억원을 수용키로 내부방침을 정했다』고 밝혔다.
洪의 연봉 1억원은 지난해(5천2백80만원)보다 무려 89.
4% 인상된 것이다.
프로축구보다 인기를 누리고 있는 프로야구에서도 91년 선동열(宣銅烈.해태)이 최초로 연봉 1억원을 돌파했을뿐 아직 연봉 1억원이 넘는 다른 국내선수는 없는 실정이다(張明夫.金日隆 등재일교포 선수들 제외).
당초 포철은 洪에게 월드스타에 걸맞은 최고연봉을 약속,최소한김주성(金鑄城.대우)의 8천4백만원보다 약간 웃도는 수준으로 고려했었다.
그러나 일화의 고정운(高正云)과 최고연봉자리를 놓고 신경전을벌임에 따라 『더 이상의 신경전은 시즌경기에 도움이 안된다』고판단,파격적인 대우로 연봉협상을 마무리하기로 한 것.
포철측은 『국내 프로축구의 붐을 조성하기 위해서는 선수의 상품화가 시급하다』며 『이를 포철이 선도해나가야 한다는 구단의 생각과 일본J리그 진출도 마다한 홍명보에게 네임밸류에 맞는 대우와 자극을 준다는 계산이 맞물려 이뤄졌다』고 설 명했다.
허정무(許丁戊)감독은 『월드컵유치전이 치열한 시점에서 최고연봉 싸움이라는 명분을 떠나 스타를 대접하는 풍토 조성과 이에따른 축구붐의 조성에 큰 도움이 될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팀의 간판선수인 고정운에게 국내최고연봉을 약속했던 일화는 洪이 1억원에 연봉협상을 마무리함에 따라 연봉협상에 난항을겪을 전망이다.
당초 일화는 洪의 연봉타결선을 7천5백만원정도로 보고 高에게8천만원 정도의 연봉을 제시했었다.
〈金基讚기자〉 ◇홍명보 신상메모 ▲69년2월12일생▲혈액형 B▲1m81㎝, 75㎏▲1백m 12.2초▲광희중→동북고→고려대▲92프로축구MVP▲94올해의 인기선수▲90,94월드컵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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