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로 ~ 동대문 ~ 남산 ‘문화·공원’축 개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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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대문 주변에 대형 녹지광장을 조성한 뒤의 모습 (조감도).

서울시가 대학로~동대문~남산에 이르는 구간을 ‘도심 문화·공원’의 축으로 개발하는 사업을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추진한다. 동대문(흥인지문)과 동대문운동장 주변은 거대한 공원으로 가꾸고, 대학로는 새로 단장하겠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6000억~1조원의 예산이 투입될 예정이다.

◇동대문(흥인지문) 주변=서울시는 29일 올 상반기 중 동대문과 인도 사이의 도로를 막아 나무와 풀이 있는 공원(6400㎡)으로 만들 계획이라고 밝혔다. 현재 동대문은 차도로 둘러싸여 섬처럼 고립돼 있다. 공원 공사가 끝나면 시민들이 걸어서 동대문에 다가갈 수 있다. 동대문종합시장 앞 주차장(2600㎡)은 폐지되고, 이 자리에도 공원이 들어선다.

이화여대 동대문병원(부지 면적 1만2200㎡)은 서울시가 사들여 공원으로 만들고 건물의 일부는 유스호스텔 등으로 활용한다. 이 사업에는 1000억원 가까운 돈이 들어간다. 서울시는 현재 사업 타당성 조사 중이다.

동대문운동장 부근의 미국 공병단 부지와 훈련원 공원(5만6500㎡), 국립의료원(2만8200㎡), 경찰기동대 부지(2만4800㎡)에는 호텔·전시장과 대학 연구시설 등을 유치한다. 2010년 이전이 예정돼 있는 한양 중·고교(1만4700㎡) 부지에 서울 성곽을 복원한다.

◇대학로·장충체육관 부근=혜화·광희 고가는 올 10월까지 철거한다. 시민들의 시야를 가로막고, 도시 미관을 해친다는 이유에서다.

고가가 없어지는 만큼 차량 통행은 불편해질 수 있다. 서울시는 교통 대책으로 혜화동 로터리를 평면 교차로로 바꿀 계획이다. 장기적으로는 이화사거리에서 종로5가까지 570m 구간을 왕복 4차로에서 6차로로 넓힌다. 인도에는 노상 카페 거리를 만들어 대학로의 명물로 키운다.

장충단길에서 남산으로 이어지는 구간은 인도를 넓힌다. 이렇게 되면 시민들이 낙산에서 남산까지 서울 성곽을 따라 산책하기에 편해진다고 서울시는 설명했다.

주정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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