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장단 억류 여야대책-野,開會될때까지 長期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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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파행국회에서 두드러지는 현상의 하나가 민주당의 전술변화다.종전의「지역방어」에서「대인방어」로 바꾼 것이다.
야당은 본회의장과 상임위를 구역별로 나눠 저지조를 배치하던 과거의 방식을 버렸다.대신 사람을 막는 맨투맨 방식으로 바꿨다.국회의장.부의장,내무위원장과 간사를 집에서 연금하는「新파행풍속도」는 이렇게 등장했다.
이런 상황을 민주당은 오래 끌 생각같다.국회의장. 부의장을 연금하느라 철야했던 의원들은 7일 오전 새로운 組의 의원들로 교대됐다.
민주당은 임시국회가 폐회된 8일에도 이같은 농성이 계속될 것임을 예고했다.9일부터 새로운 임시국회가 소집되는만큼 황낙주(黃珞周)의장과 이한동(李漢東)부의장을 풀어줄 수 없다는 이유에서 였다.
민주당은 농성의 시한을 정하지 않았다.그래서 민자당의 강행처리 가능성이 있는한 농성도 계속될 전망이다.자연히 새 임시국회가 폐회될 때까지 농성은 계속될 것 같다.민주당은『최소한 대통령의 귀국으로 새로운 전기가 마련될 때까지는 계속 될 것』이라고 설명한다.김영삼(金泳三)대통령은 15일 귀국한다.
지구전 전략은 강행처리 부담을 대통령이 지게해야 한다는 판단에서 나온 것 같다.대통령부재중에 법개정이 마무리되면 지자체선거에서 표적이 모호해지기 때문이다.
민주당은 시간을 버는데 성공하면 여야영수회담을 통해 사태를 자신의 주장대로 해결할 가능성도 있다고 보는 것 같다.
민주당 지도부로서도 상황이 지속되는 것이 불리하지 않다.이기택(李基澤)총재는 집단지도체제의 대표에서 단일성 집단지도체제의총재로 격상한지 열흘에 불과하다.
강력한 지도력을 보여줘야 하는 그의 머리 속에는 일사불란한 대여(對與)투쟁을 지휘하며 국회에서 장기농성 하는 자신의 모습이 들어있는지 모른다.
끝으로 민주당은 장기전이 민자당의 내부 균열을 표면화시킬 것으로 보고 있다.민자당 집행부와 국회직 사이의 틈이 시간이 지나면 확연해질 것으로 믿는 것이다.민주당은「연금」을「면담」으로,「납치」를「동행」으로 주장할 근거를 바로 민자당 의 국회직 담당자들이 제공해주고 있다고 주장한다.
〈金敎俊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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