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日영화 심의통과 시비로 사표 金東虎 公倫위원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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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5면

『공륜위원장을 맡았던 2년 가까이 영화표현의 자유를 확대한다는 취지로 법의 테두리안에서 가능한한 풀어주는 정책을 폈습니다.하지만 개방정책이 사회적으로 쉽게 받아들여지지 않아 항의사태가 벌어졌고 사태해결을 위해선 결국 물러날 수밖에 없다고 판단했습니다.』 일본계 미국영화『가정교사』『쇼군 마에다』와 심한 폭력장면의『올리버 스톤의 킬러』를 심의 통과시킨 문제로 지난달27일 문체부에 사표를 낸 김동호(金東虎.58)공연윤리위원장은이번 사태에 대해 평소와 달리 항변을 서슴지 않았다.
『「올리버 스톤의 킬러」는 폭력장면을 내세워 관객을 끌려는 영화가 아니고 현대의 폭력현실과 매스미디어의 폐해를 고발한다는작가정신이 돋보이는 작품입니다.』 베니스 영화제 심사위원 특별상을 받은 우수작인데다 배급사인 워너브러더스측이 부모살해장면등10여분을 자진 삭제하겠다고 밝혀 관객의 볼 권리를 존중,수입추천을 내줬다는 것이다.
일본계 영화문제에 대해서도『일본문화 개방에 앞장선 것으로 보는 사람도 있지만 제작국이 미국이라 심의를 통과시켰을 뿐』이라고 강조했다.공륜은 제작국에 따라 영화국적을 분류해왔으며 이번심의통과는 일본영화개방과 무관하다는 주장이다.그 는 신상옥감독의『닌자』와 김수용감독의『사랑의 묵시록』도 제작회사가 속한 나라를 따져 각기 미국과 일본영화로 분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80년대 들어온「쇼군」「흑선」「8.15전야의 찻집」(원제 「사요나라」)등 미국영화들은 일본풍이 더함에도 탈없이 개봉됐는데 「쇼군 마에다」「가정교사」를 개방시대인 지금 문제 삼는 것은 과민반응이라고 봅니다.』 그는 『영화예술 표현확대를 추구하는 과정에서 청소년문제를 염려한 여러 집단과 많은 갈등이 생겼는데 이를 합리적으로 해결한 선례를 남기지 못해 아쉽다』고 토로했다. 〈蔡仁澤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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