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스트리트저널>삼성 대담한 확장추진-李회장 신경영정책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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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8면

삼성그룹 신입사원인 金상필씨는 이건희(李健熙)그룹회장의 신봉자가 되어 다음세기의 그룹역할과 관련,『삼성그룹이 주도권을 쥐고 사업을 추진하면 다른 회사들도 예의주시할 것』이라고 말했다.분자생물학과 출신인 27세의 金씨는 『앞으로 1 0년 안에 李회장의 신경영정책은 가시적 성과를 보일 것』이라고 밝혔다.
李회장이 회사에 모습을 나타내는 경우는 드물지만 그의 이미지와 열정은 삼성그룹에 스며 있다.수천명의 신입사원을 수개월간 훈련시키는 삼성그룹 인력개발원에는 「삼성그룹을 세계가 주목하는21세기의 리더로-」라는 등의 현수막이 걸려 있 다.한국 전역의 삼성공장및 사무실의 폐쇄회로TV에 수시로 李회장이 등장해 경영이론.도덕성과 예의에 대해 강조한다.
李회장의 생각은 전자.화학.금융.중공업 등 현재사업으로부터 자동차.항공.운송업.종합엔터테인먼트사업으로 그룹 사업을 확장하는 것이다.과거 삼성그룹이 제휴를 했거나 현재 제휴를 추진중인다국적기업은 보잉社.월트 디즈니社.닛산자동차 등 이다.
지난주 로스앤젤레스에서 李회장이 주재한 삼성그룹 임원회의에서삼성측은 연간매출액이 작년 5백40억달러에서 오는 2001년에는 2천억달러로 4배이상 늘 것으로 예상했다.
이런 매출목표는 어떤 기업에도 대담한 것이다.사업확장계획을 절반정도 추진하는 데 드는 자금은 그룹의 주요 수익원인 반도체제조사 삼성전자로부터 조달할 것으로 보인다.메모리칩의 세계적 수요 붐을 타고 삼성그룹은 지멘스나 제너럴 일렉트 릭과 겨룰 수 있는 세계적 수준의 첫 한국 그룹이 되거나 아니면 거대한 부채를 진 공룡이 될 것이다.
작년 삼성전자의 매출은 11조5천1백81억원(1백46억달러)으로 41%,수익은 9천4백50억원(12억달러)으로 5백11%각각 증가했다.
삼성그룹을 80년대 팽창을 추구하다 불행하게 된 일본의 일부대기업과 비교하기도 한다.
그러나 故 이병철(李秉喆)회장이 반도체 생산을 발표했을 때 사람들은 코웃음을 쳤지만 10년후 삼성은 세계 정상의 반도체 생산업체가 됐다.
삼성의 사업확장계획으로 보면 거의 모든 것이 빠른 진전을 보이고 있다.삼성은 일본 닛산과 자동차를 개발하기 위해 앞으로 3년간 45억달러를 투자한다.
삼성항공은 금세기말까지 중국과 합작해 1백석짜리 비행기를 개발할 예정이다.
회사측은 비행기개발사업에 1억5천만달러 정도를 투자할 계획이라고 밝히고 있지만 산업분석가들은 실제투자액이 그 두 배가 될것이라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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