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탠드에서>인기없는 시범경기 개선해야 한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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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9면

『韓-美 프로야구 최초의 공식 시범경기가 이곳에서 열렸음.』현재 삼성 라이온즈가 전지훈련을 하고있는 다저 타운의 주경기장인 홀맨 스타디움 정문 한복판에 붙어있는 동판에 쓰인 글귀다.
지난 85년3월 LA다저스는 그해 첫 시범경기를 삼성라이온즈와 치렀다.양팀의 스타팅 멤버는 전원 레귤러.정원 1만5천명의홀맨구장은 만원사례였고 한국의 서종철 커미셔너,미국의 보위 쿤커미셔너는 물론 후임내정자인 피터 위버로드까지 관전했다.
LA다저스와 캘리포니아 에인젤스가 벌이는「프리웨이 시리즈」는예전 경평전(京平戰)만큼이나 캘리포니아주민들을 흥분시키는 빅 이벤트다.
여기서 우리가 눈 여겨 볼 것은 첫째 시범경기관중이 시즌때보다 더 많다는 것.둘째,시범경기는 연습경기가 아닌 정식경기이며양팀 모두 총력전을 펼친다는 점이다.
우리 프로야구도 이제 곧 시범경기를 벌인다.그러나 예상되는 것은 뻔하다.고작 3천~4천명의 관중이 들어오면 다행이고 출전선수들은 신인 아니면 2진급선수들일 것이다.
우리의 시범경기가 이렇게 인기없는데는 몇가지 원인이 있다.
우선 감독들의 자세다.아직도 시범경기를 아마추어시절의 연습경기로 보는 시각때문이다.자기팀의 전력은 가능한한 노출시키지 않고 상대팀의 전력만 탐색해 보려는 자세도 문제다.
구단프런트의 시각도 감독의 그것과 별로 다르지않아 관중을 끌어모으려는 노력도 하지 않는다.
한국야구위원회(KBO)역시『늘 하던 것이니까 하지』하는 식으로 경기방식의 변경이나 일정조정등에 별로 신경쓰지 않는다.거듭밝히지만 시범경기는 연습경기가 아니라 정식경기다.올해부턴 제발진지하고 열띤 시범경기를 볼수 있었으면 좋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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