湖油 이도희 하강곡선 한일합섬 이수정 돌풍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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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8면

여자배구 세터의 계보가 이도희(李到禧.27.호남정유)에서 이수정(李洙貞.23.한일합섬)으로 바뀐다.
지난해 아시안게임에서 우승하면서 절정을 보였던 이도희가 이번슈퍼리그 들어 급격한 체력 열세를 드러내며 하향곡선을 긋고있기때문이다.
92연승을 달리던 호유가 선경인더스트리와 현대에 덜미를 잡힌것도 이도희의 노화(老化)와 연관짓는 전문가들이 많다.
반면 한일합섬의 돌풍을 주도하고 있는 세터 이수정은 과거 이도희의 그늘에 눌려지낸 세월에 한풀이라도 하듯 정확한 토스와 강력한 서브및 탄탄한 수비로 올림픽대표팀 주전세터 자리를 일찌감치 예약해 놓고 있다.
남녀 각 4강 선발전까지 경기를 치른 결과 이수정은 세터의 요체인 토스의 정확률과 퍼펙트숫자(득점연결토스)에서 35.57%와 8백2개를 마크,35.17%와 7백41개에 그친 이도희를누르고 모두 1위에 올랐다.
팀 공헌도로 보면 이수정의 활약은 이도희와 한층 대비된다.이수정은 전체 여자선수중 유일하게 스카이서브를 구사하는 선수.3차대회까지 李는 모두 19개의 서브에이스를 기록,최애리(崔愛利.16개)를 제치고 1위를 달려 여자서브왕으로의 대관식만 남겨둔 상태다.반면 이도희는 서브 부문 랭킹에는 진입하지 못하고 있다.여기다 이수정은 간간이 오른쪽 공격수로 변신,총알같은 스파이크까지 작렬시켜 상대의 혼을 빼기 일쑤다.
전문가들은 『이번 4강전에서 조직력이 탄탄한 호유가 공격력에서 앞서는 한일합섬을 꺾으려면 이도희의 기량회복이 필수적』이라고 진단하고 있다.
申東在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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