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정무팀’ 주장에 김남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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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파주 국가대표트레이닝센터에서 대표선수들의 훈련을 지휘하는 허정무 감독. [파주=뉴시스]

 “어제까지만 해도 떨리지 않았는데 막상 파주에 도착하니 떨린다. 마지막 기회라고 생각하고 다른 선수보다 더 많이 뛰겠다.” -4년 만에 대표팀에 복귀한 이관우(30·수원)

 “이렇게 많은 기자들이 모여 있는 것을 보니 두세 배 긴장된다. 모든 경쟁 상대가 나보다 한 수 위라는 생각으로 배운다는 자세를 잊지 않겠다.” -대표팀에 첫 발탁된 황지수(27·포항)

 2010년 남아공 월드컵을 향한 ‘허정무호’가 발진했다. 허정무 감독이 이끄는 축구 국가대표팀이 27일 파주 국가대표트레이닝센터(NFC)에서 소집 훈련을 시작했다.

 소집 시간은 오전 11시였으나 최고참인 김병지(38·서울)를 비롯한 7명은 10시도 되기 전에 도착해 짐을 풀었다. 속속 NFC 정문으로 들어오는 선수들은 긴장과 설렘이 섞인 표정이었다. 허 감독은 ‘이름 값’을 배제하고, K-리그에서 돋보인 활약을 한 선수들을 대거 발탁했다. 이들은 태극 마크의 기쁨을 뒤로 하고 주전으로 발돋움하기 위해 치열한 경쟁을 해야 한다.

 이날 소집된 선수는 모두 20명이었다. 스페인 전지훈련을 마친 올림픽대표(박주영·강민수·정성룡)는 28일 오후 인천공항에 도착한 뒤 파주로 합류한다. 프리미어리거(박지성·이영표·설기현)는 30일 칠레와의 평가전에 출전하지 않고, 2월 6일 투르크메니스탄과의 월드컵 3차 예선 1차전을 앞두고 합류한다.

 따라서 사흘간 훈련을 마치고 칠레 전에 출전하게 되는 선수들은 일단 허 감독의 ‘1차 시험대’를 통과할 가능성이 크다. 대표팀은 27일 오후 2시30분부터 가벼운 몸풀기와 체력훈련으로 담금질을 시작했다. 주장은 ‘진공청소기’ 김남일(31·빗셀 고베)이 맡게 됐다.

 한편 대표팀 스폰서인 나이키는 이날 NFC에서 대표팀의 새 유니폼을 공개했다. 새 유니폼은 몸에 착 달라붙는 소재를 써 기존 제품보다 가볍고, 상의를 잡아당기는 상대의 파울을 최소화할 수 있다.

정영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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