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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러 함께 동시베리아 개발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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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이명박 대통령 당선인의 러시아 특사로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를 방문 중인 이재오 의원<中>이 24일 2012년 아태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예정지인 루스키섬을 둘러보고 있다. [블라디보스토크=국회사진기자단]

 이명박 대통령 당선인의 특사 자격으로 러시아를 방문하고 있는 이재오 한나라당 의원이 자원 외교에 주력하고 있다.

 이 의원은 24일 세르게이 다르킨 연해주 주지사를 만나 시베리아 횡단철도 건설, 극동 항만 개발 등에 한국 업체가 참여할 수 있도록 해 달라고 요청했다. 그러면서 “이명박 정부는 동부 시베리아를 포함한 극동을 평화와 경제가 공존하는 지역으로 만드는 데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북한의 핵 폐기를 전제로 남·북·러 3국이 동부 시베리아를 공동으로 개발하자는 내용을 담은 이 당선인의 ‘동북아 경제협력체 구상’을 다르킨 주지사에게 설명했다. 다르킨 주지사는 “그런 뜻을 북한 정부에 전달하겠다”고 대답했다.

 이 의원은 러시아 도착 첫날인 21일 세르게이 푸리호드코 러시아 대통령 외교정책 보좌관을 만나 이 당선인의 친서를 전달했다.

이 친서에도 이 당선인의 ‘동북아 경제협력체 구상’이 담겨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푸리호드코 보좌관은 “푸틴 대통령도 동시베리아 개발을 한국과 러시아가 중심이 돼 하자는 계획을 갖고 있다”며 “한국의 참여를 환영한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22일 아나톨리 야놉스키 산업에너지부 장관대리, 드미트리 코작 지역개발부 장관 등을 만난 데 이어 23일엔 방러 기간에 만난 인사 중 최고위급인 알렉산드르 주코프 러시아 부총리를 만나 동북아 경제협력체 구상을 현실화하자는 데 합의했다.

 이 의원이 이처럼 경제 외교에 주력하는 것은 러시아를 북한 개방의 중요한 지렛대로 여기는 이 당선인의 구상 때문이다. 러시아와의 경제협력을 강화해 포괄적 동반자 관계를 구축하는 게 6자회담과 북한 개방을 위해 중요하다는 것이다. 이 의원은 25일 연해주 한인들을 만난 뒤 5박6일의 특사 일정을 마치고 귀국한다.

 인수위 측은 이 의원이 푸틴 대통령을 만나지 못한 데 대해 “러시아 측은 푸틴 대통령이 어느 나라 대통령 당선인 특사와도 만난 선례가 없다고 설명해 왔다”고 말했다.

권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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