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00대 차이 GM “휴~” 도요타의 추월 예상 깨고 세계 1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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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3면

미국 자동차회사 제너럴 모터스(GM)가 일본 도요타와의 세계 1위 경쟁에서 간발의 차로 앞섰다. GM은 23일(현지시간) 지난해 세계 시장에서 936만9524대를 팔았다고 발표했다. 10일 도요타가 발표한 936만6418대보다 3106대 많은 것이다. 이로써 GM은 1931년부터 77년째 이어온 세계 판매 1위 자리를 간신히 지켰다.
 
당초 예상은 도요타의 첫 역전이었다. 지난해 생산대수에서 도요타(951만 대)가 GM(928만 대)을 훨씬 앞선 데다 미국 시장에서도 중형차 캠리와 하이브리드카 프리우스를 앞세운 도요타가 약진한 때문이다. 반면 GM은 안방 미국시장에서 판매가 급감하며 고전했다.
 
예상을 뒤엎은 건 중국 시장의 힘이다. GM은 지난해 중국에서 사상 처음으로 100만 대 넘게 팔아 3년 연속 판매 1위를 기록했다. 시보레·뷰익·캐딜락 등 여러 브랜드와 경차부터 스포츠유틸리티에 이르는 다양한 차종을 도입해 공격 마케팅을 펼친 덕분이었다. 특히 중국 신세대 전문직을 중심으로 소형차 수요가 늘면서 라세티(수출명 뷰익 엑셀르)는 지난해 19만6000대가 팔렸다.

하지만 두 업체 간 격차가 급속히 줄어드는 추세여서 올해는 도요타가 정상에 등극하리라는 전망이 나온다. 도요타는 최근 “64만 대인 중국 내 생산능력을 2010년까지 100만 대로 끌어올리겠다”며 GM에 뒤진 중국시장 공략 방침을 선언했다.  

한애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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