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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에서 본 백두산의 四季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1면

통일의 그날을 기다리는 한민족의 영산(靈山)백두산(白頭山)은오늘도 차디찬 대륙바람을 이겨내며 그 장엄한 웅자(雄姿)와 신비함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다.백두산은 우리 민족에게 단군조선의 건국신화가 살아 숨쉬는 민족화합의 場이면서 아직 우리들에게중국 관광비자를 얻어야만 갈 수 있는 분단현장이기도 하다.
〈화보 9面〉 한반도의 뭇 산맥들을 호령하는 백두대간(白頭大幹)의 맏형뻘인 백두산,백번을 소리쳐 불러도 못다 부른 것 같은 백두산은 한민족이 이 땅에 첫발을 내디뎠던 그날 그랬던 것처럼 지금도 우리들과 우리의 산하를 말없이 지켜보고 있다.
中央日報 도쿄(東京)총국은 일본의 대표적인 산악전문 사진작가이와하시 다카시(岩橋崇至)가 91년5월부터 북한을 방문하기 시작해 모두 2백60일간 체류하면서 사진으로 형상화한 백두산의 사계(四季)를 단독입수,이들 화보로 게재한다.
비록 우리 손으로 담은 모습이 아닐망정 백두산의 절경들은 일본인 사진작가로 하여금『하루에도 36번이나 표정이 변한다는 신비로운 산,백두산 정상에 올라 끝없이 펼쳐진 중국 동북부의 대평원을 바라보며 섬나라 일본과 비교할 수 없는 대 륙의 장대함을 실감하게 됐다』고 고백케 하고 있다.
백두산은 세찬 바람과 변덕스런 날씨로 인해 돌아서기 전과 돌아선 다음의 모습이 전혀 다를만큼 천변만화(千變萬化)해「살아있는 영산」이라는 수식어가 부끄럽지 않다.
우리의 마음속 활화산인 백두산을 우리 손,우리 가슴으로 마음껏 노래하고 담아낼 그날이 하루빨리 오기를 고대할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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