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 천안 수도권 전철 청주공항까지 연장 추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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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4면

서울과 천안을 잇는 수도권 전철이 천안~청주공항까지 연장될 전망이다. 성무용 천안시장과 남상우 청주시장은 각각 신년인사를 통해 “수도권 전철을 청주공항까지 연장하는 것을 함께 추진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천안과 청주공항을 철도로 이어 접근성을 높이고 청주공항 활성화도 꾀하자는 두 자치단체의 의견이 맞아 떨어졌다.

성무용 시장은 대선 직전인 지난해 11월 16일 천안을 방문한 이명박 대통령 당선인(당시 후보)에게 천안~청주공한 전철사업을 건의했다. 이튿날인 17일에는 남상우 시장이 이 당선인에게 수도권 전철의 청주공항 연장을 건의해 긍정적인 답변을 얻었다.

성 시장은 23 “청주시와 잘 협력해 이 사업이 꼭 관철될 수 있도록 치밀하게 준비할 것”이라며 “전철이 개통되면 관광·물류·농산물 유통 등 산업 전 분야에 걸쳐 발전이 이뤄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그는 또 “성무용 시장은 “수도권 전철 연장은 이병박 당선인과 이미 얘기된 내용”이라고 덧붙였다.

남 시장도 “충북도·충남도 등을 통해 ‘천안~청주공항 전철화 사업’이 대통령 공약사업으로 채택될 수 있도록 추진하고 있다”며 “천안시와 긴밀히 협조해 지원방안을 마련할 것”이라고 했다.

남 시장은 17일 대통령직 인수위원회를 방문해 이 같은 내용을 보고 했다. 남 시장은 “인수위 관계자가 수도권전철 연장 사업은 현실성이 있다고 답했다”고 설명했다.

◇천안시 “신규노선 개설”=천안시는 2004년부터 수도권 전철 개통에 앞서 천안~독립기념관~오창과학단지~청주공항 간 전철개통 사업을 장기발전계획에 포함했다.

노선은 새로 건설하는 방안이 유력하다. 시는 사업이 성사되면 낙후된 동남부권 발전은 물론 인접한 독립기념관·청주공항 활성화에도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시가 구상한 안에 따르면 신설구간은 54.1㎞로 사업비는 1조6900억 원 가량이 소요될 전망이다.

성무용 시장은 14일 이완구 충남지사를 방문해 “수도권전철 연장은 천안 동부지역 발전과 청주공항 활성화에 도움이 된다”며 “충남도·충북도가 이명박 당선인 공약사업으로 추진될 수 있도록 해달라”고 협조를 당부했다.

천안시 관계자는 “국가 균형발전을 위해서라도 천안~청주공항 전철 개설은 반드시 실현돼야 한다”며 “각 기관과 협력체계를 갖춰 전액 국비로 사업이 추진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청주시 “기존노선 활용”=충북도·청주시도 2005년 1월 수도권 전철이 천안까지 개통되자 천안~청주 간 전철 개통에 대해 꾸준히 필요성을 제기했다. 올 들어서는 전용선 신설·충북선 활용 방안 등을 놓고 구체적인 노선까지 연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청주시는 타당성 조사비로 건교부에 20억 원의 예산을 지원해줄 것을 요청했다. 청주시가 구상 중인 노선은 신설이 아닌 기존 경부선·충북선 활용이다. 이 노선을 이용해 조치원역과 오송역을 거쳐 청주공항까지 57.1㎞에 1600억 원의 예산이 필요한 것으로 보고 있다.
◇경제적 효과=충북도·청주시는 수도권 전철이 청주공항까지 연장되면 청주공항이 중부권 거점공항으로 부상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충남은 물론 수도권 남부지역에서 청주공항을 이용하는 횟수가 많아지고 이로 인해 국제선 신규취항도 가능하기 때문이다. 아산·예산·당진 등 충남 북부지역 주민들의 공항 접근성도 크게 향상된다. 그 동안 버스·자가용 등에 의존했던 노선이 저렴한 전철을 이용하면 비용절감도 기대할 수 있다.

또 오후 8~9시 끊기는 시내·시외버스와 달리 전철은 오후 10시 이후에도 운행해 항공사들의 노선도 탄력적인 조정이 가능해진다. 충북도는 전철이 놓이면 청주공항 이용객이 20% 가량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신진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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