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 경제위기 오히려 가중-美금융지원이후 실세금리 급등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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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8면

[멕시코시티=外信綜合] 2백억달러에 달하는 미국의 차관지원이시행에 들어간 이후 멕시코 경제는 금리가 폭등하고 페소貨 가치및 주가는 오히려 떨어지는등 위기가 가중되고 있다.
멕시코 중앙은행은 22일 최근 해외로 빠져나가는 부동자금을 다시 환수하고 페소화가치를 방어하기 위해 만기1개월짜리 재무부채권(세테스)의 이자율을 40%에서 지난88년5월 이후 7년만의 최고치인 59%로 대폭 올렸다.
중앙은행의 이같은 조치는 멕시코 정부가 미국의 자금지원에 대한 응분의 조치로 국내경제 개혁을 약속한데 따른 것이다.이 조치가 나온 직후 제2금융권에서 세테스의 실세 이자율은 전날보다무려 10%나 높아진 64%에 형성되는 등 파급 효과가 심각하게 나타나고 있다.이에따라 기업들은 물론 일반인들까지도 금리상승에 따른 과중한 금융비용및 자금경색을 감수해야할 상황에 몰렸다. 정부공채 이자율로 보아 개인들의 신용카드 사용에 따른 이자율은 거의 80%에 육박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또한 정부의 채권 이자율 인상에도 불구하고 이날 외환시장에선달러貨에 대한 페소貨 가치가 전날의 달러당 5.6페소에서 5.
875페소로 다시 하락했다.
이날 주식가격도 폭락세를 보여 19개월만에 최저치로 떨어지는등 미국의 대규모 자금지원이 오히려 악재로 받아들여졌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미국의 자금지원에 따른 긍정적인 영향보다는 정부의 각종 후속조치에 따른 부작용이 더 클 것』이라며 『파산기업이 속출할 가능성도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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