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장수의 전남 "중국쯤이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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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장수 감독이 이끄는 프로축구 전남 드래곤즈가 베이징 현대(중국)를 4-1로 대파하고 통영컵 한.중.일 국제축구대회 우승을 눈앞에 뒀다.

전남은 26일 경남 통영공설운동장에서 벌어진 2차전에서 브라질 출신 모따가 두 골을 터뜨리고, 신병호와 이광재가 한 골씩을 보태 대승을 거뒀다. 2승(골득실 +5)으로 단독선두에 나선 전남은 28일 도쿄 베르디와의 최종전에서 대패하지 않는 한 우승을 차지하게 된다.

중국 프로축구를 평정한 '충칭의 별'이장수 감독 앞에 베이징은 적수가 되지 못했다. 김남일.모따.비에라 등 주전 대부분을 출전시킨 전남은 미드필드에서 강력한 압박으로 베이징 공격의 맥을 끊었다.

전남 선수들은 "실수를 두려워하지 말고 과감한 패스를 하라"는 이감독의 평소 지시를 철저히 이행했다. 수비수와 골키퍼 사이로 찔러들어가는 스루패스에 베이징 수비는 쩔쩔맸다.

첫 골부터 세번째 골까지 모두 스루패스에서 나왔다. 전반 15분 김남일이 찔러준 패스를 모따가 골로 연결했고, 후반 8분에도 김남일의 대각선 패스가 중국 수비를 맞고 흐르자 모따가 사각에서 왼발슛을 성공시켰다. 후반 31분에는 노병준의 패스 한 방에 신병호가 골키퍼와 일대일로 맞섰고, 가볍게 콕 찍는 슛으로 네트를 갈랐다. 후반 36분에는 모따와 교체투입된 이광재가 김홍철의 크로스를 헤딩골로 연결하며 골퍼레이드를 마무리했다.

부산 아이콘스는 도쿄 베르디(일본)에 2-1로 역전승을 거뒀다. 부산은 전반 선취골을 허용했으나 후반에 쿠키가 두 골을 몰아넣었다.

쿠키는 지난 24일 전남전에서 퇴장당했지만 이날 경기에 나와 승리를 이끌었다.

대회 관계자는 "대회 전 룰 미팅에서 '퇴장당한 선수도 다음 경기에 뛸 수 있게 하자'는 합의를 했으므로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정영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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