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미 인동 3·1만세운동 85년만에 재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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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구미의 ‘인동 3.1독립만세운동’이 85년만에 처음으로 모습을 드러낸다.

인동 독립만세운동 추진위원회(위원장 황삼봉)는 다음달 12일 오후 구미시 진평동 진평교에서 지역 주민·학생 등 3000여명이 모인 가운데 인동 기미독립만세운동을 재연한다고 밝혔다.

진평동(당시 인동면 진평리)은 1919년 3월 12일 오후 8시와 14일 오후 9시 두차례에 걸쳐 주민 500여명이 만세를 부른 곳으로 경북 중서부 지역의 독립 만세운동 시발지로 꼽히고 있다. 두 차례의 만세사건을 주도한 이상백·이범성·이내성 등 애국지사 22명은 일본 경찰에 붙잡혀 대구형무소에서 옥고를 치렀다.

이날 행사는 구미 오상고 풍물패의 사물놀이를 시작으로 분향과 경기대 무용학과 학생들의 진혼제, 인동 독립만세운동 경과보고, 독립선언문 낭독 등의 순으로 진행된다.

또 독립만세를 계획하고 실행했던 긴박한 순간을 묘사한 총체극 ‘청산이 소리쳐 부르거든’(연출 김겸섭) 공연과 만세삼창, 봉화점화, 촛불행진 등이 이어진다.

행사에는 참가자들이 흰색 바지·저고리를 입고 만세를 부르며 당시의 감격을 되살린다.

위원회 측은 “숭고한 선열의 뜻을 되새기고, 청소년들에게 나라 사랑하는 마음을 심기 위해 행사를 열기로 했다”고 밝혔다.

홍권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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