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달관 사무원 횡령 작년에 알고도 "쉬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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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仁川=鄭泳鎭기자]법원직원의 부동산 경매 입찰보증금 횡령사건을 수사중인 인천지검 조사부 안재극(安在克)검사는 21일 김기헌(金基憲.48.구속.인천지법 집달관실 사무원)씨가 지난 87년부터 지난해말까지 8년간 입찰보증금 45억여원을 횡령한 것이외에 1백70억여원을 유용하는등 모두 2백15억여원을 빼돌려 횡령하거나 유용한 사실을 확인했다.
검찰은 또 법원이 지난해 4월 金씨의 이같은 입찰보증금 횡령사실을 알고도 金씨에 대한 조치를 취하지 않은채 자체수습을 해왔으며 집달관실소속 집달관 13명이 최근 金씨의 부동산을 담보로 31억원을 모아 대신 변제한 사실도 밝혀냈다.
검찰은 이에따라 법원 총무과 경매계.지출계 직원 6명과 집달관 합동사무소장 崔모(58)씨등 집달관 13명을 불러 직무유기및 공모가능성에 대해 조사하는 한편 집달관들이 이같은 거액을 일시 변제해준 경위등을 집중 조사하고 있다.
한편 金씨는 횡령한 입찰보증금으로 충남 태안군 안면도 토지 4만8천평(시가 11억원상당)과 경인주택건설업체(20억원상당)를 매입했으며 나머지 14억원은 행방을 알수 없는 것으로 검찰조사결과 드러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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