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운하 새재 지나면 공단 확충될 것”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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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4면

 “경부운하가 새재를 지나가면 문경은 물류 경쟁력이 생겨 산업단지가 확장될 수 있습니다. 관광도 차원이 달라지겠지요.”

 신현국 문경시장은 18일 읍·면의 보고를 받느라 바빴다. 인터뷰는 경부운하 이야기로 시작됐다. 관심이 많은 ‘조령산 수로 터널’이 문경 구간인 데다 신 시장은 환경부에서 오랫동안 공직생활을 하기도 했다. 그는 “운하가 건설되면 문경에는 좋은 점이 더 많다”고 자신했다.

 -경부운하가 문경에 미치는 영향은.

“물류가 좋아져 4곳뿐인 농공단지가 확장될 것이다. 배가 지나다니면 관광상품 가치도 지금보다 높아진다.”

 -환경 파괴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만만찮다.

 “우려하는 점은 돈을 들이면 해결할 수 있다. 물길을 트는 개념이기 때문에 문제점은 심각하지 않다. 긍정적인 면이 더 많다. 그동안은 도로에 투자가 집중됐다. 하천은 투자가 거의 이루어지지 않았다. 10년 전이나 지금이나 낙동강은 비슷하지 않은가. 그러나 돈을 들인 한강은 다르다. 배가 다닐 수 있도록 강 폭을 넓히고 수심을 깊게 하는 등 하천 정비 사업이라고 보면 된다. 한강과 낙동강을 잇는 경부운하는 풍부한 한강 물을 낙동강으로 옮기는 물 균형 사업이기도 하다.”

 -지방자치단체 중 가장 먼저 구성한 운하 태스크포스는 무슨 일을 하는가.

 “새 정부가 경부운하는 반드시 할 것이다. 문경이 핵심 구간인 만큼 우리가 먼저 전문가가 되자는 뜻이다. 그래야 유리한 노선도 만들 수 있지 않겠나. 곧 용역을 발주할 것이다.”

 -지난해 유치한 체육부대 이전은 어떻게 돼 가는지.

 “140여만㎡ 규모이며 7월쯤 공사가 시작된다. 체육부대는 25개 종목으로 민간에도 개방된다. 경북 스포츠가 한 단계 도약할 것이다.”

 -비농업부문에선 문화와 교육을 강조했는데.

 “수도권 대학의 제2 캠퍼스 유치가 목표다. 일부 성과는 곧 발표될 것이다. 서울 숭실대가 호계면 체육부대 옆 23만㎡ 에 연구소와 연수원을 지을 계획이다. 고교로는 점촌고가 명문으로 자리 잡아가고 있다. 인구 늘리기도 중요하다. 한때 16만에서 현재 절반인 8만으로 줄었다. 지지난해 문경 인구 2500명이 줄었고 지난해는 1000명으로 떨어졌다. 올해는 인구 감소 ‘0’이 목표다. 읍·면별로 한 동네 한 가족 늘리기에 나서겠다.”

 인터뷰 끝에 신 시장은 ‘환경 대통령’이라는 최근 자신이 펴낸 책을 건넸다. 이 책은 역대 대통령의 환경 정책과 운하 등을 다루고 있다. 신 시장은 새 정부의 환경부 장관 후보로도 거명되고 있다. 그는 그런 소문에 무덤덤한 표정을 지으며 “시장직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한 직원은 문경에선 아직까지 장관이 나지 못했다며 장관 발탁을 소망했다.

송의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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