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합화시대>중장비-無人운전 굴삭기 개발한창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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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9면

땅을 파 헤쳐 흙을 트럭 위에 올리는 굴삭기가 스스로 알아서작업을 하는 시대가 멀지 않았다.
유압(油壓)의 힘을 빌리는 기계식 작동방법에 전자기술이 접목되면서 작업조건.일의 양에 따라 굴삭기를 자동으로 움직일 수 있는 전자제어장치들이 속속 개발되고 있기 때문이다.
여러 가지 작업형태를 프로그램으로 입력한 컨트롤박스를 장착해특별한 작동기술 없이도 누구나 조작할 수 있는 굴삭기 개발작업이 한창인 것이다.
리모컨으로 굴삭기 안에 장착된 수신기를 움직여 작업프로그램을고를수 있는 「무인운전시스템」개발작업도 함께 진행되고 있다.
석산(石山)의 발파작업현장 등 위험한 지역에 한정된 굴삭작업을 할 수 있는 무인운전굴삭기는 이미 선을 보인 상태다.
여기에 굴삭기가 장거리운행을 할 때 가속기를 밟지 않고도 일정한 속도를 유지해 주는 「주행크루즈」기능까지 갖춰졌고 수동식운전손잡이도 체형에 따라 조절하거나 굴삭과 덤핑작업을 연결동작으로 시스템화하는 설계작업도 추진되고 있다.
대우중공업 중장비영업부의 엄종성(嚴宗盛)부장은 『운전석에 가만히 앉아 컨트롤박스에 있는 프로그램을 선택해 버튼만 누르면 굴삭작업을 할 수 있기 때문에 운전자는 작업시간 동안 독서 등다른 일을 할 수도 있게 된다』며 『위험한 작업 현장에서 힘들여 손잡이를 조작해야 하는 굴삭기는 멀지 않아 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같은 굴삭기의 전자화와 더불어 기능의 복합화도 급속도로 추진되고 있다.
단순히 땅을 파 헤치는 일외에 과수원에서 묘목을 심거나 도랑을 팔 때 쓸 수 있는 굴삭기가 나왔는가 하면 굴삭기의 버킷(앞에 달려 작업을 하는 장치)대신 톱을 달아 가파른 산악지대에서 사용되는 벌목(伐木)용 특수굴삭기도 이미 개발 됐다.
백호로더(Backho Loader)라는,굴삭기와 로더기능을 합친 복합제품도 수입돼 시판되고 있다.
高允禧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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