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 정부서 지도적 역할 한 분 자기 희생의 모습 보여줘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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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통합민주신당 손학규(얼굴) 대표는 당의 쇄신과 관련해 “노무현 정부에서 지도적인 역할을 해 왔던 분들이 자기 희생의 모습을 보여줘 국민에게 ‘통합신당이 변했다’는 인상을 심어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1월 21일자 6면 보도)

 손 대표는 19일 중앙일보 박승희 정치부문 차장과의 인터뷰에서 “대표가 최고위원 인선에서 당의 화합을 호소했으니 이제 그에 대한 응답이 있어야 한다. 지도적 위치에 있는 한 분 한 분이 어떻게 자기 희생의 모습을 보여 줄지가 쇄신의 관건”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손 대표의 발언은 4월 총선을 앞두고 당의 원로·중진인사들을 겨냥해 2선 후퇴를 촉구하는 의미가 담겨 있어 당내 논란을 부를 것으로 보인다.

  특히 손 대표는 “저 자신을 비롯해 당내 기존 세력이 기득권을 유지하기 위해 공천에 관여하는 걸 배제할 생각”이라며 “공천심사위원장에 외부 인사를 모시고 위원회 구성도 완전히 독립적으로 운영될 수 있도록 해 공천 심사가 기득권 유지를 위한 싸움의 장이 되지 않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또 “내가 말하는 진보는 효율·효능만을 강조하는 한나라당의 시장 만능주의와도 다르고, 과거의 이념만을 앞세웠던 구진보와도 다르다”며 “오만과 독선적 행태에서 벗어나 국민의 손에 ‘빵’을 쥐여줄 수 있는 정치를 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조직 개편안에 대해 손 대표는 “남북 평화 협력에 필요한 통일부와 21세기 미래지향적 부처인 과기부·정통부 등을 없애거나 인권위·방통위를 대통령 직속으로 두는 방안은 잘못된 것이어서 바로잡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새 정부의 정상적 직무 수행에 걸림돌이 안 되도록 지원하겠지만, (한나라당이)새 정부의 스케줄을 협상의 압박 카드로 쓰면 안 된다”고 지적했다.

김정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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