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영화 "파리넬리" 어떻게 만들었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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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8면

영화 『파리넬리』에서 문서 기록으로만 남아있는 카스트라토의 목소리를 실제로 재현시키기 위해 최신 음향기술이 총동원됐다.
제라르 코르비오 감독은 남성적이면서도 동시에 여성적이고 때로는 어린이같은 카스트라토의 목소리를 완벽하게 소화해내기 위해 저음부는 남자의 목소리로,고음부는 여자의 목소리로 녹음했다.
코르비오 감독은 음색이 흡사한 성악가들을 2년간 찾아 다닌끝에 절묘한 미성을 지닌 고음의 테너인 미국출신 흑인 데렉 리 래진과 폴란드 출신 소프라노 에바 고들레프스카의 목소리를 립싱크로 처리해 주인공 파리넬리의 목소리를 만들어냈다 .
영화의 음악감독인 크리스토프 루세는 최고의 음향을 자랑하는 메츠市의 아르세날 음악홀에서 수십 차례 반복 연주했으며 이를 다시 3천회 가량 편집했다.특히 난해한 작업은 저음과 고음을 넘나들면서 두사람의 목소리가 교차되는 부분으로 프 랑스 현대음악음향연구소(IRCAM)에서 7개월동안 정밀한 컴퓨터 처리로 미묘한 부분까지 하나의 음색으로 만들어냈다.
이밖에 18세기 초의 오페라소품과 의상,당시의 심리상태에 이르기까지 철저한 고증을 거쳐 만들어 완벽을 기했다.
따라서 파리넬리 목소리의 재생이 가능하게 된 것은 음악에 대한 심오한 연구와 예술의 아름다움을 수호하려는 프랑스의 뿌리깊은 전통에 전적으로 힘입은 것이다.
파리=蔡奎振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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