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교조 “우린 투쟁 속에서 성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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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4면

정진화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 위원장은 16일 “이명박 정부의 교육 공약대로라면 사교육이 강화되고 경쟁만 심화될 것”이라며 “전교조에는 오히려 기회”라고 말했다. 새 정부에서 교육 양극화가 심해져 전교조에 대한 국민적 지지가 높아질 것이란 주장이다.

그는 “소속 교사가 (전교조) 활동을 하는지는 정확히 알 수 없지만 (숫자상으로는) 재작년 수준”이라며 최근 소속 교사 수가 줄어든다는 언론보도를 부인했다. 정 위원장은 이날 광주 전남대에서 열린 전교조의 ‘참교육 실천대회’에 참석했다.

 이날 행사에 참석한 전교조 소속 교사들도 새 정부의 교육 정책을 성토했다. “상위권 대학, 대형 학원이 ‘입시 권력’을 휘두르며 사교육을 조장하고 있다.”(심임섭 전교조 참교육연구소 교육담론 실장) “이명박 정부의 신자유주의 교육 정책에 전면 반대하는 투쟁을 전개해 나가야 한다.”(황호영 전교조 부위원장) “전교조가 새 정부에서 위기라고 하지만 우리는 투쟁 속에서 성장한 세력이다.”(서울에서 온 천 모 교사) 학생·교사·학교 모두가 무한 경쟁에 내몰릴 것이란 주장이었다. 일부 교사들은 새 정부의 교육 정책에 대해 묻자 "전교조 대변인을 통하라”며 예민한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황 부위원장은 또 “새 정부의 정책은 사교육을 부추기고 공교육을 황폐화시킬 것”이라며 “2010년 지방선거 때 국민적 심판을 받게 될 것이다”고 공언하기도 했다. 그는 또 “앞으로 2년간 새 정부의 공세와 수구 보수세력의 전교조 고립화 공세에 대처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전교조는 새 정부에 교육정책 개선을 요구하고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정부를 상대로 교육정책 반대 운동을 전개하기로 했다. 한만중 전교조 정책실장은 “새 정부가 설득력 있는 대안을 내놓지 않을 경우 2월에 열리는 대의원 대회를 통해 투쟁 방향을 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광주=백일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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