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책 증후군’을 아십니까

중앙일보

입력

새 책이 아토피성 질환 등 피부병을 유발할 수 있다고 15일자 경향신문이 보도했다.

겨울방학을 맞아 서점에서 장시간 책을 보고 난 뒤 온몸이 간지러운 증세를 호소하는 학생들이 늘고 있다.

‘새책 증후군’은 새집 증후군과 비슷한 개념이다. 새집 증후군은 새로 지어진 집이나 건물에서 포름알데히드(HCHO)나 벤젠ㆍ톨루엔ㆍ에틸벤젠ㆍ크실렌 등 휘발성유기화합물(VOCs)이 배출되면서 인체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치는 것을 말한다. 새책 증후군 역시 새책에서 나오는 유해물질 때문에 면역력이 약한 어린이들이 아토피나 천식 등을 앓게 되는 현상을 뜻한다.

책이 만들어지기까지는 몇가지 화학적 공정을 거친다. 종이 원재료인 나무가 썩지 않도록 하기 위해 방부제인 포름알데히드가 첨가되는 경우가 많고, 종이 색깔을 희게 하기 위해 염소계 표백제를 사용한다. 인쇄할 때 사용하는 잉크에는 포름알데히드, 페놀, 크실렌 등 독성이 강한 화학물질이 들어 있다. 제본할 때 쓰는 접착제에는 유해 화학성분이 함유돼 있고, 책 표지를 코팅하는 비닐도 같은 문제를 갖고 있다. 새책에서 특유의 고약한 냄새가 나는 것도 이 때문이다.

이같은 유해물질이 종합된 새책을 곧바로 아이들이 접했을 경우, 아토피 등이 유발될 수 있다는 것이 문제다. 심하면 알레르기성 비염이나 천식은 물론 눈 근육에도 영향을 줘 장기적으로는 근시를 일으키는 원인이 될 수도 있다. 특히 천식이나 아토피 피부염 등 알레르기성 질환의 소인을 가졌거나 이미 질환을 겪었던 아이라면 더욱 주의를 해야 한다. 게다가 무엇이든 일단 입으로 가져가 대보는 유아의 경우는 더 위험하다. 직접적인 피해를 받을 수 있다.

전문가들은 새책증후군 예방을 위해 새책을 구입했을 때는 며칠 동안 바람이 잘 드는 곳에 책을 펴두라고 조언한다. 유해물질이 휘발성을 띠고 있기 때문에 바람을 쐬면 화학물질을 어느 정도 날려버릴 수 있기 때문이다. 통풍이 잘 되는 공간에서 책을 읽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또한 책을 여러 번 넘기는 것만으로도 유해물질을 없앨 수 있다. 바른 독서 자세도 중요하다. 책과 눈의 거리는 최소 30㎝ 이상 유지해, 냄새가 직접적으로 코에 닿지 않도록 해야 한다. 새책이 놓여 있는 서점에서 장시간 책을 접했다면 바깥에서 신선한 공기를 마시도록 해야 한다.

◆새책 증후군 예방법
◇새 책을 구입한 뒤 1주일 정도 통풍이 잘 되는 곳에 책을 펴둬라.
◇사용하기 몇주 전에 책을 구입해 유해 화학물질을 충분히 휘발시킨 뒤 사용하라.
◇새것만 좋아하지 말고 도서관이나 재활용 도서를 이용하라.
◇책을 읽을 때 최소한 30㎝ 이상 거리를 유지하라.
◇지나치게 장시간 책에만 파묻혀 있지 말라.
◇아이가 잠자는 공간과 책 보관 공간을 분리하라.

디지털뉴스 jdn@joins.com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