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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verStory] 인도는 지금 자동차 빅뱅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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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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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토바이를 자동차로 바꿔라=가장 치열한 경쟁이 벌어지는 분야가 저가차다. 기선은 일단 자국 자동차 회사인 타타가 잡았다. 10일 공개한 10만 루피(235만원)짜리 ‘타타나노’다. 인도 사람들의 현재 1인당 소득은 700달러 선이다. 자동차 타는 사람보다 오토바이 인구가 많다. 아주 싼 차로 이들을 자동차 시장으로 끌어들이겠다는 것이다. 시장의 반응은 바로 나타났다고 외신은 전한다. 자녀 대입 선물로 타타나노를 사주는 중산층이 생겨나고 있다는 것이다.

저가차 경쟁은 지난해부터 불붙기 시작했다. 인도에선 지난해 190만 대 이상 새 차가 팔린 것으로 추산된다. 판매 차량의 3분의 2 정도는 800~1300㏄급. 시장 점유율은 마루티(800㏄)를 앞세운 마루티 스즈키가 절반 이상을 차지한다. 일본 스즈키의 현지 자회사다. 르노·도요타·폴크스바겐도 400만~600만원대의 저가차 개발 계획을 발표했다. 현대차도 2010년까지 600만원대 차, 2012년에는 470만원짜리 차를 내놓을 계획이다. 현대는 그동안 기술이 좋은 기업이라는 이미지를 쌓는 데 주력했지만 시장의 물결을 타지 않을 수 없다고 판단한 것이다.

신차도 잇따라 나오고 있다. 지난해 봄 GM이 스파크(GM대우의 마티즈)를 내놓은 데 이어 르노의 로간, 피아트(이탈리아)의 팔리오가 출시됐다. 보통 구형 모델을 내놓던 인도 시장에 새 차가 출시되자 반향이 컸다. 현대차는 지난해 10월 인도형 신차 ‘i10’을 선보였다. 이 차는 현지 자동차 잡지나 방송사가 선정하는 ‘2007년의 차’ 4관왕에 올랐다. 임흥수 현대차 법인장은 “올해는 지난해보다 65% 늘어난 53만 대를 팔고, 시장 점유율을 20%까지 끌어올리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시장 상황은 만만치 않다. 스즈키·GM 등 경쟁사들이 올해 신차를 줄줄이 내놓을 예정이기 때문이다.

◆세계 메이커들 잇따른 증설=현재 인도에서 공장을 돌리는 세계 자동차 회사는 모두 20개 정도. 10년 전엔 8개에 불과했다. 이들은 연초부터 투자 확대 및 새 공장 계획을 연이어 발표하고 있다. 인도 아우랑가바드시에 1000만 달러를 들여 조립 라인을 건설하고 있는 아우디는 2000만 달러를 더 투자해 A4 생산 라인도 건설하겠다고 최근 발표했다.

양선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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