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대잔치>플레이오프 진출 8强 확정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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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8면

최후의 승자를 가려내기 위한 데드매치,누가 살아남아 왕관을 쓸 것인가.
정규리그 남녀부 8강팀이 벌이는 94~95농구대잔치 플레이오프가 9일 개막된다.
4강전까지 3전2선승제,결승전은 5전3선승제로 펼쳐지는 플레이오프는 올시즌 최고의 하이라이트.정규리그 1-8위,2-7위,3-6위,4-5위의 맞대결로 4강진출팀을 가린다.
남자부에서는 연세대-삼성전자,고려대-중앙대,기아자동차-상무,SBS-현대전자가,여자부에서는 삼성생명-태평양,SKC-신용보증기금,코오롱-현대산업개발,국민은행-상업은행이 1라운드에서 격돌한다. 1라운드에서 주목의 빅이벤트는 남자부의 연세대-삼성전자전과 여자부의 코오롱-현대산업개발전.
정규리그 1위팀 연세대는 1일 고려대전에서 게임리더 이상민(李相敏)이 오른쪽 무릎부상(4주)을 당해 적잖은 부담을 안게 됐다.李가 끝내 결장한다면 연세대는 김현준(金賢俊).문경은(文景垠)등 2명의 슈터가 버티는 노련미의 삼성에 혹 독한 고전을치를 것으로 예상된다.
체력과 스피드.높이에서 앞선 연세대의 우세가 예상되지만 삼성은 김현준과 문경은이 슬럼프에서 벗어나고 있다.지난 1월8일 경기에서 연세대가 78-75로 이겼지만 내용은 삼성의 승리였다. 한편 삼성은 2일 산업은행과의 예선최종일경기에서 의외로 98-93로 패퇴,가까스로 8강에 턱걸이했다.그러나 이 경기결과를 놓고 농구계 일각에서는 삼성이 고려대 대신 이상민이 빠져 전력이 크게 약화된 연세대를 1라운드 파트너로 택하 기 위해 일부러 패했다는 의혹의 눈길을 보내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또 여자부 정규리그 6위팀인 현대산업개발은 4강에서 삼성생명을 피하기 위해 정규리그 막판 두게임에서 승수를 조절,순위를 관리한 끝에 목표대로 코오롱을 1라운드 파트너로 골랐다.
현대는 발바닥을 다친 리딩가드 전주원(錢周嫄)이 회복,필승을다짐하지만 코오롱은 정규리그에서 현대를 59-41로 제압해 전력의 우세를 확인했다.김정민(金正旼.1m90㎝)이 지키는 골밑에서 현대를 압도한다.
코오롱은 현대의 약한 골밑을 두드릴 것이고 현대는 전주원을 앞세워 공격농구로 맞설 것이다.1차전에서 범실이 많은 팀이 2차전에서도 무너질 가능성이 크다.두팀은 득점.실점이 몰아치기식으로 이뤄지는 경기양상으로 안정감이 없기 때문에 이 약점을 먼저 파고드는 팀이 우세할 것이다.
플레이오프는 단기승부인 만큼 팀컨디션과 팀간 징크스가 작용,적잖은 이변이 빚어지곤 한다.93~94시즌 우승후보 기아가 1라운드 탈락의 고배를 들었듯이 우승후보라도 실수를 용서하지 않는 「러시안 룰렛」게임이 바로 플레이오프다.
〈許 珍碩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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