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大洪水 네덜란드 低지대 물바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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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유럽 북서부를 강타한 사상 최악의 폭우로 전체 국토의 절반 이상이 해수면보다 낮은 네덜란드에서는 1일 제방 일부가 무너져피해가 극심하게 늘어나고 있다.그러나 독일. 벨기에.프랑스 등에선 수위가 점차 낮아지면서 피해복구 작업이 본 격화하고 있다. ○…홍수 피해가 가장 큰 네덜란드 중부 저지대에선 이날 오후에만도 11만5천여명이 네이메겐 등 인근 안전지대로 대피하는바람에 주요 인구 밀집지역들이 유령도시로 변했다.당국은 2일 오전까지 이재민수가 모두 23만명으로 늘어날 것으 로 예상하고있다. ○…네덜란드 동부 오흐튼邑 부근을 흐르는 바알江의 제방이 불어난 강물의 압력을 견디지 못하고 1일오후부터 무너지기 시작했다.이에따라 인구 1천5백명의 오흐튼 읍당국은 강 주변 주민들에게 대피령을 내렸으며 군병력을 동원해 제방 긴급 복구작업에 들어갔다.
○…오흐튼 인근 네이메겐市의 에드 혼트 시장은『현재로선 상황을 점치기 어려우며 다가올 위험을 예측하기도 매우 어렵다』고 토로했다.그는 또 오흐튼의 제방이 무너져 네이메겐시 전역을 물바다로 만들 가능성이 50% 정도라고 말했다.
네덜란드 당국은 특히 라인강이 북해로 흘러들어가는 독일 접경농촌지역에 가장 신경을 쓰고있는데 라인강 수위보다 수m나 낮은이 지역의 하천 제방이 무너질 경우 일대 마을 모두가 수몰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네덜란드 정부는 현재까지의 홍수 피해액을20억길더(약 9백40억원)로 추계하고 있으나 제방이 붕괴될 경우 피해액은 8백억길더(37조6천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독일과 네덜란드를 잇는 라인강의 범람에 따른 내륙 수운(水運)마비로 네덜란드와 독일 등은 심각한 화물수송난을 겪고 있다. 수운을 통해 운반되는 철강 등 교역상품의 화물적체 현상이심화되고 있고,이에 따라 로테르담이나 암스테르담 등 유럽의 대표적 물류(物流)센터의 화물집하에 차질이 발생,수출입에도 지장이 초래되고 있다.
○…벨기에의 뫼즈江 수위는 이날 들어 15~45㎝ 낮아졌으며독일 라인강 수위도 수일안에 30㎝가 낮아질 것으로 예상되는등네덜란드를 제외한 지역은 점차 정상을 되찾고 있다.
○…그러나 영국 국립하천관리당국은 북부 잉글랜드의 17개江에홍수경보가 내려져 주민들이 안전지대로 대피했다고 밝혔다.
또 스웨덴.덴마크.노르웨이등 스칸디나비아 3국에도 지난달 30일부터 강풍을 동반한 폭설이 내려 공항이 폐쇄되고 선박이 좌초하는등 피해가 늘어나고 있다.
***僑民피해는 적어 ○…유럽의 홍수로 현지 한국교민들의 특별한 피해 사례는 보고되지 않고 있으나 라인강변에 위치한 쾰른시 구시가에서「쿠니버트」라는 호텔겸 레스토랑을 경영하는 교민 조정관씨의 경우 호텔 1층이 완전히 침수되는 등 약간의 피해를보았다. ○…독일당국은 이재민들에게 총 3천만마르크(1백60억원)를 낮은 이자로 대출해 주기로 결정했으며 후속 금융지원 방안을 강구하기로 약속했다.
유럽연합(EU)도 5개 회원국 홍수 희생자를 위한 긴급 지원자금을 37만달러에서 1백90만달러로 상향 조정했다.
[베를린.네이메겐(네덜란드)=劉載植.南禎鎬특파원.外信綜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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