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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GA] ‘탱크’는 뒤집힌 적이 없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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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4면

같은 조에서 경기한 최경주<右>와 나상욱이 2번 홀 티박스에서 순서를 기다리고 있다. [호놀룰루 AP=연합뉴스]

64-65-66-67?

최경주(나이키골프)가 미국 PGA 투어 일곱 번째 우승을 눈앞에 두고 있다. 최경주는 13일(한국시간) 하와이주 호놀룰루 와이알레이 골프장(파70)에서 벌어진 소니 오픈 3라운드에서 버디 5개에 보기 1개로 4언더파 66타를 쳤다. 사흘 연속 선두를 지킨 최경주는 중간 합계 15언더파로 2위 팀 윌킨슨(뉴질랜드·11언더파)에게 4타 앞서 있다.

1라운드에서 64타를 치며 선두로 나선 최경주는 2라운드에서 65타, 3라운드에서 66타를 기록했다. 타수가 매일 한 타씩 늘어났지만 2위와의 타수 차는 1라운드 1타에서 2라운드 2타, 3라운드에서는 4타로 두 배씩 늘어났다.

찬스가 왔을 때 최경주의 집중력은 무섭다. 최경주는 최종 라운드를 선두로 시작한 PGA 투어 대회가 네 번 있었는데 모두 우승했다. 최종 라운드의 평균 스코어는 67타였다. 핀이 어려운 곳에 꽂히고 압박감이 심한 것을 감안하면 대단한 성적이다.

5위를 달리고 있는 채드 캠벨(미국·9언더파)은 “매우 힘든 경기가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 코스는 드라이브 샷이 매우 중요한데, 최경주의 드라이브샷이 워낙 정확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최경주는 3라운드에서 드라이브샷 거리가 평균 316야드에 정확도는 86%나 됐다. 공동 3위인 스티브 마리노(미국)는 “나도 잘해야 하지만 최경주가 실수를 해야 (내가 우승할) 가능성이 있다”며 웃었다. AP통신은 “(최경주의 뒷심이 강해) 추격자들이 매우 심한 압박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최경주의 페이드샷은 총알처럼 날아가다 풍선처럼 떠올라 낙하산처럼 부드럽게 그린에 떨어졌다. 1번 홀 두 번째 샷을 핀 1m에 붙여 버디를 잡았고 2번 홀에서도 3m 버디 퍼트를 성공시켰다. 최경주는 “페이드샷이 완벽하게 되고 있다. 그린이 딱딱하거나 바람이 많이 불어도 이런 샷감이라면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다”고 했다. 나상욱도 1타를 줄여 중간 합계 10언더파 공동 3위, 양용은(테일러메이드)은 4언더파 공동 30위다.

성호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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