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테이너선 ‘그녀들의 전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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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3면

한진해운 최은영 회장(左), 현대상선 현정은 회장(右)

국내 해운업계 1, 2위인 한진해운과 현대상선의 컨테이너선 확충 경쟁이 점입가경이다. 전통적으로 ‘금녀(禁女)’의 영역이라는 해운업계에 여풍(女風)을 몰고 온 주역인 한진해운 최은영(45) 회장과 현대상선 현정은(53) 회장이 치열한 주도권 싸움을 벌이고 있는 것이다. 현 회장은 2003년 부군인 정몽헌 회장이 작고한 뒤 경영에 뛰어들었고, 최 회장 역시 부군인 조수호 회장이 2006년 말 지병으로 작고하자 지난해 봄 등기이사로 선임돼 회사를 진두지휘하고 있다.

현대상선은 10일 8600TEU급 컨테이너선 한 대를 인도받은 것을 시작으로 3월 말까지 같은 급 선박 세 척을 더 들여온다. 이전까지 국내 선박회사가 보유한 최대 규모 컨테이너선은 8000TEU급이었다. 또 현대는 4∼6월에 4700TEU급 다섯 척을 들여와 미국과 지중해 항로에 투입한다. 이 회사 관계자는 “2004년부터 해운 경기가 좋아지면서 많은 선박을 발주했고 올해부터 계속 인도받는다”고 설명했다.

한진해운은 6월 6500TEU급 컨테이너선 한 척을 시작으로 4000TEU급 다섯 척을 더 들여온다. 올해 말까지 현대상선은 51척, 한진해운은 91척의 컨테이너선을 보유하게 된다.

문병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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