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에르스,산체스 완파 그랜드슬램 첫 우승-호주오픈테니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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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7면

[멜버른=辛聖恩특파원]세계여자테니스 최고의 미녀스타 마리 피에르스(20.프랑스.세계5위)가 95호주오픈 여자단식 정상에 오르는 감격을 누렸다.
피에르스는 28일 멜버른 국립테니스센터 센터코트에서 벌어진 세계랭킹 2위 아란차 산체스 비카리오(스페인)와의 결승전에서 예상을 뒤엎고 2-0(6-3,6-2)으로 완승,생애 첫 그랜드슬램대회 타이틀을 차지하며 48만호주달러(약2억8 천만원)의 우승 상금을 거머쥐었다.
피에르스는 이날 승리로 지난해 프랑스오픈 결승에서 산체스에 패해 첫 그랜드슬램대회 정복에 실패했던 빚을 갚으며 콘치타 마르티네스(스페인)를 제치고 3위로 뛰어 올랐다.
1m80㎝,61㎏의 빼어난 몸매에 아름다운 얼굴로 최고의 인기를 누리고 있는 피에르스는 특히 이번대회에서 떠오르는 볼을 후려치는 강력한 스트로크를 유감없이 선보이며 무실세트 행진끝에우승하는 기염을 토했다.
피에르스의 우승은 그녀의 강력한 스트로크덕분.
그녀는 좌우를 가르는 스트로크로 산체스를 괴롭힌 끝에 1시간25분만에 낙승을 거뒀다.
1만5천여명의 팬들이 스탠드를 가득 채운 가운데 벌어진 이날경기의 승부처는 1세트 4번째 게임.
피에르스는 3번째 자신의 서비스게임을 산체스의 코너를 찌르는스트로크에 말려 내줬으나 바로 이어진 산체스의 서비스게임을 6번에 걸친 듀스끝에 따내 승기를 잡았다.
이후 피에르스는 힘에서 산체스를 압도하며 일방적인 승리를 거뒀다. 캐나다 몬트리올에서 태어난 그녀는 극성으로 소문난 아버지 짐 피에르스의 손에 끌려 테니스를 시작한 뒤 미국 닉 볼리티어리아카데미등을 거쳐 89년 프로에 데뷔했다.
그녀는 이후 숱한 화제를 뿌리며 최고의 인기스타로 성장했다.
92년 5월 브렌다 슐츠와의 립톤오픈 단식2회전에서 그녀는 아버지 짐의 과격한 언사를 참지 못하고 기권을 선언,진기록을 연출했다.
또 지난해에는 윔블던에서 그녀의 아버지가 영국언론에 지나치게비난당하자 소리없이 종적을 감춰 팬들을 깜짝 놀라게 했다.
92년 세계여자테니스선수협회(WTA)가 선정한 최우수신인(MIP)에 선정된 피에르스는 지난해초 랭킹 10위안에 진입하면서무서운 실력파로 변했다.
특히 지난해에는 프랑스오픈 준결승에서 그라프를 꺾는등 그라프를 연거푸 꺾어「그라프 킬러」로 명성을 얻기도 했다.
호주개막전날인 지난 15일 20번째 생일을 맞았던 피에르스는『올해안에 정상에 오르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우승소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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