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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스로 역사가 된 시계

중앙선데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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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4호 32면

1. 1760년 바쉐론 콘스탄틴
투명한 시계 예술, 스켈리턴 시계

시계 장인 안드레 카를로스 캐런은 다이얼판 아래에 감춰져 있던 것들을 보여주기 위해 플레이트, 바, 브리지 등을 질서 있게 드러냈다. 이것이 바로 시계 무브먼트의 황홀함을 잘 보여주는 오픈워크 작업의 시초다.

2. 1801년 브레게
최초의 투르비용 개발

아브라함 루이 브레게는 시계의 정확성을 통제하는 밸런스 시스템을 발명, 최초의 투르비용을 선보였다. 프랑스어로 ‘회오리 바람’이라는 의미의 투르비용으로 인해 지구 중력에 의한 위치별 시간 편차를 보정, 극단적으로 최소화할 수 있게 됐다.

3. 1801년 제라페리고
골드 브리지 투르비용으로 세계 박람회 1위

시계 역사상 세 번째로 가장 오랜 전통을 자랑하는 제라페리고가 세 개의 골드 브리지가 달린 투르비용을 개발하여 파리에서 열린 세계 박람회에서 1위를 차지했고, 그 후 한 세기 동안 그 자리를 지켜왔다.

4. 1904년 까르띠에
최초의 현대식 손목시계 제작

이전까지는 시각을 알고 싶을 때 항상 주머니에서 시계를 꺼내 보아야 하는 불편함이 있었다. 루이 까르띠에는 비행조종사 산토스 뒤몽을 위해 비행기 조종대를 놓지 않은 상태에서도 시계를 볼 수 있도록 최초의 손목시계 ‘산토스’를 제작했다. 생각의 전환이 낳은 멋진 시계 산토스는 기하학적인 형태와 둥근 모서리 등 아르데코 스타일을 반영한 디자인으로도 당시 폭발적 인기를 얻었다.

5. 1926년 롤렉스
시계 최초의 완벽한 방수, 방진 시계

롤렉스가 세계 최초로 진정한 방수, 방진, 밀폐 시계를 개발하여 특허를 획득했다. ‘오이스터’는 이음매가 없도록 금속을 통째로 깎아 만든 케이스와 크라운을 이중으로 잠그도록 고안한 것. 1927년 여성 속기사였던 메르세데스 글리지가 영불해협을 헤엄쳐 횡단하고, 53년 에드먼드 힐러리 경이 에베레스트를 등정했을 때 ‘오이스터’는 그들과 함께했다.

6. 1929년 예거 르쿨트르
세계에서 가장 작은 무브먼트 칼리버 101

칼리버 101(Calibre 101)은 지금까지도 생산되고 있는 역사상 가장 작은 기계식 시계 장치로 기네스북에 올라 있다. 성냥개비보다 작은 공간에 사용되는 부품의 숫자는 무려 98개. 단 2명의 예거 르쿨트르 시계 제조업자만이 조립법을 알고 있다. 무엇보다 엘리자베스 2세가 그녀의 대관식 때 최소형 무브먼트 칼리버 101로 제작된 시계를 착용해 이슈가 되었다.

7. 1985년 IWC
네 자리 연도 표시 퍼페추얼 캘린더

크라운 하나로 모든 연, 월, 일, 요일, 시간 조정이 가능한 시계가 탄생했다. 세계 최초의 네 자리 연도 표시가 가능함은 물론 문페이즈는 한 번 조정 후 577년이 유지된다(일반적으로 오차 때문에 평균 100년마다 조정). 2007년에는 이 같은 퍼페추얼 캘린더를 탄생시킨 수석 기술디렉터 컬트 클라우스를 기리며 그의 초상을 백 케이스에 새긴 제품을 선보였다.

8. 1998년 피아제
초박형 무브먼트로 올해의 시계상 수상

피아제가 초박형 무브먼트인 매커니컬 칼리버 2.1㎜를 개발했고, 이것을 이용한 ‘알티플라노 시계’가 1998년에 ‘올해의 시계상(Grand Prix d’Horlogerie de Geneve)’을 수상했다. 과학이 발전하면서 새로운 초박형 모델이 계속 나오고 있지만 피아제는 이미 1957년에 세계에서 가장 얇은 2.3㎜ 무브먼트로 기네스에 오른 무브먼트의 선구자다.

9. 2001년 브라이틀링
세계 최초 수퍼 쿼츠 개발

보통 쿼츠 시계보다 10배가 정확한 수퍼 쿼츠는 시계 시장에서 COSC(스위스 공식 크로노미터 인증 기관) 요구사항을 유일하게 만족시키는 무브먼트다. 보통의 쿼츠 시계 오차가 120~150초/년인 반면 브라이틀링의 수퍼 쿼츠는 12~15초/년만 허용한다.

10. 2004년 제라페리고
세계에서 가장 작은 여성용 스몰 크로노그래프

‘스몰 크로노그래프’는 고급스러운 여성미를 더한 디자인으로 다이내믹한 컬럼 휠 크로노그래프를 사파이어 크리스털을 통해 감상할 수 있다.

11. 2005년 불가리
세계 최초의 알루미늄 시계

고무와 스틸로 제작되는 일반 스포츠 시계의 관례를 깨고 알루미늄 소재로 케이스와 링크를 제작한 ‘디아고노 알루미늄’을 선보였다. 알루미늄이라는 혁신적인 소재의 결합으로 한결 가벼워진 동시에 내구성이 강한 시계가 탄생하게 된 것.

진행 서정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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