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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미현의 골프야 놀자Ⅱ <46> 러프 어프로치샷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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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9면

 안녕하세요, 김미현입니다. 페어웨이에서 하는 어프로치와 달리 러프에서의 어프로치는 공을 컨트롤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잔디의 저항도 있고 클럽이 러프에 감기는 경우도 많습니다. 특히 스핀을 넣기가 어렵습니다.

 러프에서는 클럽 페이스의 작은 홈(그루브)과 볼 사이에 잔디가 끼게 되고 공은 평소처럼 백스핀이 잘 걸리지 않습니다. 그래서 러프에서 샷을 하면 그린을 그냥 지나가 버리는 때가 자주 있습니다. 그걸 감안해 살살 치면 그린에 미치지 못하게 되고요.

 그러나 해답이 있습니다. 러프에 들어간 공을 어프로치할 때는 스핀이 아니라 볼의 탄도로 거리를 조절하면 됩니다. 높이 떴다가 떨어지는 공은 런이 훨씬 줄어들기 때문입니다.

 탄도 높은 샷을 위해선 당연히 로프트가 큰 클럽을 써야 합니다. 요즘 LPGA 투어에선 60도 웨지를 쓰는 선수가 많습니다. PGA 투어에선 64도 웨지를 쓰는 선수도 종종 있다고 합니다. 이런 웨지가 없다 하더라도 웨지의 로프트를 좀 더 열면 같은 효과를 볼 수 있습니다. 볼의 위치는 평소보다 약간 더 왼쪽에 두고 러프의 저항을 감안해 그립을 강하게 잡는 편이 좋습니다.

 스탠스는 다른 어프로치 샷을 할 때보다 조금 넓게 섭니다. 높이 띄우는 샷이기 때문에 스윙이 제법 크기 때문이죠.

 또 러프에서 볼을 띄워야 한다면 손목을 잘 이용해야 합니다. 백스윙 때 손목을 꺾어 클럽을 들어 올리면 스윙 궤도가 가파르게 됩니다. 가파르게 내려와야 러프의 저항을 덜 받게 됩니다. 임팩트 이후에는 오른손으로 떠올리듯 스윙하세요. 클럽 페이스의 각도가 그대로 유지되기 때문에 높은 볼 탄도를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높이 띄우는 샷은 정교해야 합니다. 볼 밑으로 클럽이 통과한다는 기분, 즉 클럽의 날 부분이 볼 밑의 지면을 훑는다는 느낌으로 공을 쳐야 합니다.

 헤드가 공 밑을 너무 깊게 파고 들어가면 공은 위로 높게 솟구쳤다가 그냥 떨어지는 플롭샷이 되거나 뒤땅이 생깁니다. 반대로 공 중간을 때리게 되면 강하게 굴러서 반대편 그린까지 갑니다. 고개를 들지 않고 집중해서 공을 바라봐야 합니다.

 특히 자신감이 중요합니다. 연습스윙을 한 그대로만 스윙하면 큰 이상은 없을 거예요. 불안한 마음이 들 때는 백스윙을 그대로 유지하되 피니시를 조금 크게 만들겠다는 생각으로 스윙해 보세요. 스윙 중 멈칫하면서 생기는 뒤땅이나 톱핑 등의 미스샷이 줄어들 거예요. 실제 스윙을 하기 전에 충분히 연습 스윙을 하면서 잔디의 저항에 대한 감을 익히면 더욱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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