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축구대표팀 지옥훈련 "처음부터 다시 시작"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03면

한국 올림픽축구대표팀이 한.일전 패배를 딛고 다시 운동화 끈을 조여 맸다.

다음달 3일 아테네 올림픽 아시아예선 중국전(서울 월드컵경기장)을 앞두고 24일 오전 파주 축구대표팀 트레이닝센터(NFC)에서 훈련을 시작했다. 체력 보강을 위한 단거리 왕복 드리블 훈련이 반복되자 선수들은 하나둘씩 그라운드에 주저앉았다. 하지만 곧바로 일어나 다시 공을 몰았다. 주장 조병국(수원)은 "힘들지만 중국전을 생각하고 다시 일어섰다"며 독기 품은 선수들의 분위기를 전했다.

김호곤 감독의 표정도 비장했다. 인터뷰를 사절한 채 "지켜봐 달라. 기대에 어긋나지 않을 것이다. 행동으로 보여주겠다"고만 했다.

김감독은 박지성(아인트호벤).이천수(레알 소시에다드)의 합류에 대해 "두 선수가 오지 못하는 경우에 대비해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한축구협회는 두 선수의 소속팀에 차출을 요청한 상태다. 올림픽팀은 오후 6시30분부터 또다시 그라운드에서 기술훈련 중심으로 땀을 흘렸다.

한편 축구협회는 올림픽팀의 이란 원정경기(3월 17일)에 대비해 해발 2000m의 고지대인 중국 쿤밍에서 전지훈련을 하기로 하고 현지답사에 들어갔다.

홈앤드어웨이 방식의 풀리그로 치러지는 이번 올림픽 예선에서 한국은 중국.이란.말레이시아와 같은 A조에 속해 있다. A.B.C 3개조의 1위팀에만 아테네행 티켓이 주어진다. 중국은 최근 루마니아.러시아.모로코와의 친선경기에서 전승을 거두는 등 만만찮은 전력을 보이고 있다.

장혜수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