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천재」 허재(許載.30)가 빠진 기아자동차는 상상하기 어렵다. 신기에 가까운 드리블,엉킨 비단올을 풀듯 섬세하면서도힘찬 개인기,정확한 슈팅등 許의 플레이는 농구를 모르는 사람조차 반하게 하는 마력이 있다.허재는 25일 올림픽 제1체육관에서 벌어진 012배 94~95농구대잔치 28일째 남자부 리그 현대전자전에서도 그의 마력을 숨기지 않았다.기아는 3점슛 6개포함,45점을 쏟아부은 許의 수훈에 힘입어 현대전자의 세찬 도전을 81-71로 뿌리치고 8승2패를 마크했다.
허재의 득점은 기아 총득점의 56.6%에 이르렀고 어시스트와가로채기는 각각 3개나 됐다.이날 기아가 리바운드수 44-35로 열세를 보여 그동안 자랑해온 제공권을 현대에 잠식당한 점을감안하면 「허재때문에 이겼다」는 표현이 어색하 지 않다.
그러나 농구전문가들은 바로 이 점을 기아의 약점으로 꼽고 있다. 전 포지션에 걸쳐 도저히 기아를 당할 재간이 없다던 지난해와 달리 허재만 어느정도 막아내면 해볼만한 상대가 돼있는 것이다. 센터 김유택(金裕宅)이 18점.10리바운드를 올리며 분전했지만 현대는 2m5㎝의 정경호(鄭耕昊)가 10득점.12리바운드로 김유택의 공헌도를 잠식했다.
〈許珍碩기자〉 ◇제28일(25일.올림픽제1체) ▲남자부 리그기아 자동차 81 37-4144-30 71 현대전자 (8승2패) (6승5패) 연세대 87 44-3033-37 67 SBS (10승) (6승4패) ▲동여자부 삼성생명 79 41-3038-29 59 태평양 (9승1패) (3승7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