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은 아직 '한밤중'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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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6면

코스닥시장이 침체의 어두운 터널에서 좀처럼 빠져나오지 못하고 있다.

지난달 코스닥지수를 세 자리로 늘리고 30개 우량종목으로 구성된 '스타지수'를 도입하는 등 여러 가지 '묘수'를 내놓았지만 시장은 꿈쩍도 않는다.

거래소시장의 종합주가지수가 지난 연말 대비 7% 가까이 상승하며 900선에 다가서기도 했지만, 코스닥은 같은 기간에 3.3% 하락했다.

코스닥 상승세를 이끌 '공신'으로 기대를 모았던 스타지수도 지난 연말보다 6% 가까이 떨어지며 되레 침체 분위기를 더하고 있다. 특히 지난달 26일 스타지수로 편입된 30개 종목 가운데 편입 이후 오른 종목은 NHN.유일전자.파라다이스.LG마이크론 등 8개 종목에 불과했다. 스타지수에 편입돼 봐야 별 수혜가 없는 셈이다.

코스닥의 하루 평균 거래량과 거래대금도 지난해에 비해 10% 정도 줄었다. 굿모닝신한증권 김학균 연구원은 "상당수 코스닥 기업의 성장성과 실적이 기대에 못 미치는 데다 개인투자자들조차 코스닥 투자를 꺼리고 있어 지난 1999년과 같은 활황장은 다시 오기 힘들 것 같다"고 진단했다.

코스닥 관련 주식상품도 투자자들에게 외면받고 있다. 한국펀드평가에 따르면 지난 19일 현재 코스닥에 투자하는 펀드의 설정금액은 556억원으로 주식형펀드 전체 설정금액 8조8384억원의 0.63%에 불과했다. 이 가운데 일부 펀드는 1년간 수익률이 마이너스를 기록하기도 했다. 하이일드펀드.CBO펀드 등 공모주펀드도 신규 등록주들의 주가 하락으로 수익률이 저조하고 코스닥50지수를 쫓도록 설계된 코덱스Q는 올 들어 하루 평균 거래량과 거래대금이 각각 평균 3750주, 2300주에 머물면서 제 역할을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손해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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