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 시조 백일장 2월] 차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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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4면

홀로 서고 싶어도
홀로 설 수 없는 날은
털실같이 뒤엉킨
일상을 벗어나
온 몸을 훤히 드러낸
겨울산에
오른다
겨우내 부는 바람
산들도 힘이 겨워
서로의 등을 어루며
한 몸으로 서는데
안개 낀 산록도로에
경적소리
요란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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